독감 주사 맞은 다음 날 '욱신욱신' 왜?
독감 주사 맞은 다음 날 '욱신욱신' 왜?
  • 이승아
  • 승인 2017.12.18 11:34
  • 조회수 4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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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가 무서운 이유엔 바늘이 한 몫합니다. 주사는 바늘을 팔에 찔러 액체를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플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왜 맞을 때만 아픈 게 아니라 하루가 지나서도 팔이 쿡쿡 쑤시는 걸까요? 바늘이 피부를 뚫어서 상처가 난 걸까요? 그리고 왜 꼭 주사를 팔에 맞아야 하는 것까요. 불편한데 평소처럼 엉덩이에 맞으면 안 되는 걸까요?

 

“면역성 반응입니다” 피츠버그 대학의 가정의학과 교수 리차드 지멀맨의 대답입니다. 그는 바늘이 피부를 뚫기 때문에 다음날 아픈 게 아니라 우리의 몸이 주사제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합니다. 

 

팔이 아픈 건 좋은 현상입니다. 백신이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죠.

 

아프세요? 면역반응이 잘 일어난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면 덜 아플... 출처: 포토리아

독감 예방주사는 면역체계에 '항원'을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아주 소량의 항원을 체내에 공급해 백혈구가 독감 바이러스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항원이란 백혈구가 바이러스 같은 외부물질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몸이 바이러스를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예방주사로 소량의 항원을 투입해, 실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면역체계가 제대로 방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미리 해놓는 거죠.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 항원들은 팔 안 속의 근육에 축적되게 됩니다. 면역 체계는 아직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외부물체로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일부 면역 세포는 항원을 몸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시키고, 어떤 세포는 몸의 다른 부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염증을 유발합니다. 몸이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죠.

 

이 염증 때문에 아픈 겁니다. 통상적으로 5명 중 1명이 이렇게 맞은 부위를 국지적으로 아파하는데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나머지 4명은 면역체계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염증이 고통을 느낄 만큼 심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따끔합니다~ 출처: 포토리아

왜 고통에 개인차가 있을까요?

 

100% 확실히 알지는 못합니다. 개인에 따른 면역 반응의 차이와 고통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면요. 그 차이점은 백신이 제공하는 반응 정도 차이에 기인합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단백질인 B형 간염은 큰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수두 백신과 같은 건 면역 체계에 심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보조제도 한 몫합니다. 이 보조제는 백신안에 있는 첨가물인데 면역체계가 더 큰 반응을 생성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반응이 더 클수록, 면역에 더 좋습니다. 모든 주사가 보조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바이러스들은 보조제 없이도 충분히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MMR, 수두(chickenpox), 소아마비(polio), 로타바이러스 감염증(rotavirus) 등은 보조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반응이 필요한 바이러스 같은 경우, 보조제는 굉장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맞을 때 더 아프겠지만 말이죠.

 

왜 엉덩이가 아니라 팔인가요?

 

예전에는 의사들이 엉덩이에도 주사를 놓았다고 합니다. 엉덩이에 있는 근육이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더 이상 엉덩이에 주사를 놓지 않는데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편리함입니다. 공공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독감주사를 맞습니다. 만약 한 사람 한 사람 바지를 내리고 주사를 맞으면 시간도 많이 들고 여러 불편함을 초래할 것입니다.

 

아앗! 엉덩이! 엉덩이가 아프다! 출처: 포토리아

둘째로는 엉덩이에 있는 지방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백신과 인플루엔자는 지방 조직에 투여될 경우 효과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면역 체계는 일반 피부 조직보다 근육에 놓여진 항원에 더 특별히 반응 합니다. 만약 항원이 엉덩이 지방에 놓여지게 된다면 면역이 제대로 그 역햘을 못할 것입니다. 물론 지방 조직에 더 잘 반응하는 MMR 과 같은 특정 백신도 있습니다.

 

또한 엉덩이에 주사를 맞게 될 경우 좌골 신경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등 아래 부분과 엉덩이로 이어지는 큰 좌골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될 경우, 굉장히 불편한 고통인 좌골 신경통이 올 수가 있습니다. 만약 엉덩이에 주사를 놓게 될 경우, 이렇게 예민한 좌골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죠. 반대로 팔에 있는 삼각근은 중요한 신경들이 없어서 위험 부담이 적습니다. 

 

그래서 독감 주사를 맞을 때(꼭 꼭 맞아야 합니다…) 다음날 팔이 좀 쑤신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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