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밝았어도 <이웃집과학자>의 빅데이터 시도는 이어집니다. 지난 빅데이터 분석에서 페이스북에 개설된 각 대학 대나무 숲을 조사해봤는데요. 각 대학 '대나무 숲' 분석하니 '천차만별', 서울·연세·중앙대 대나무숲, "감성 폭발", 영대·전대·충대 "개성 만점"

이번에는 연말연초를 맞아 각 대학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유는 뭐 모텔에서 스터디를 할 수도 있고, 외국인 손님에게 숙박 업소를 안내해줄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음. 이웃님들의 자유로운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럼 어느 학교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가 남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다는 신비한 잡학사전 인기에 편승해 저희도 큰 의미부여 없이 대상 학교를 선정해봤습니다. 사실 그 방송은 알아두면 박식해지는 맛은 있지만 이 콘텐츠는 또 다른 맛을 추구합니다(병맛?).
 

이왕이면 모텔 같은 숙박업소와 이미지가 겹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대학은 어떨까요?' 회의 때 나온 아이디어를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가톨릭대, 장신대, 동국대로 대상 대학을 선정한 이유입니다. 다른 뜻은 없으므로 모든 건 여러분의 해석에 맡겨드립니다(숙박앱 광고주 적극 환영). -편집자 주-

 

분석 도구

 

표본 자료는 서울시에서 만든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와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에서 공수했습니다. 서울시 데이터가 연동돼 있는 이 사이트들을 이용하면 특정 상권에서 어떤 업종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여관업'을 눌렀고 평균 매출액 및 상권 내 점포수를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총 6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숙박업소가 많을수록 진한 파랑색을 띄도록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참고로 이 콘텐츠에서 숙박업소란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 게스트하우스 등 서울시에서 정식으로 여관업으로 신고하고 영업 중인 곳들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제외됐습니다.

 

'중구'에 모텔 가장 많아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텔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구였습니다. 280개의 모텔이 있었습니다. 종로구가 219개로 뒤를 이었고 동대문구에는 170개의 모텔이 소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 종로구 - 가톨릭대학교

 

종로구만 따로 떼놓고 보니 장화 모양이네요. 숙박업소는 종로 1,2,3,4동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었습니다. 이곳에만 100곳이었습니다.

 

창신1동에 30개 있었고 종로 5,6동에 28개, 숭인2동에는 총 28곳입니다. 대체적으로 유명 어학원 주변에 모텔이 많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건 여러분 상상에. 

 

가톨릭대 본관이 자리한 혜화동에서는 7개의 숙박업소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소지 말고 반경 1km에는 숙박 업소가 몇 개나 있을까 헤아려봤습니다. 총 12개였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월 평균 매출액은 1,039만원이 나왔군요. 하루 평균 34만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 겁니다.

 

2) 중구 - 동국대학교

 

중구에서 숙박업소가 가장 많은 곳은 핫플레이스 명동이었습니다. 89개인데요. 아무래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네이다보니 호텔 등 숙박업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을지로동에 50곳, 광희동에 26곳의 숙박업소가 검색됐습니다.

 

관광지여서 그런지 중구 전체 15개 동 중에 숙박업소가 20곳 이상인 동이 6개동이었습니다. 회현동에 25곳, 장충동에서 20곳의 숙박업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국대가 자리한 필동에는 숙박업소가 6곳이었습니다. 

 

동국대학교 주변 1km에는 숙박시설이 77개가 나왔습니다. 각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9월 기준으로 1억 2,400만 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30으로 나누면 413만 원정도 입니다. 하루 자는데 10만원이라고 치면 매일 40개의 방에서 사람들이 묵은 셈이네요. 단순 계산입니다.

 

3) 동대문구 - 장신대학교

 

동대문구에는 숙박업소가 45개 이상 검색된 동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도를 봐도 색깔이 옅죠? 동대문구에서 숙박업소가 모여 있는 곳은 제기동이었습니다. 총 31개. 

 

장신대 서울캠퍼스가 있는 청량리동에는 숙박업소가 18곳이 검색됐습니다.

 

장신대를 기준으로 1km 반경 안 여관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46곳이었습니다. 청량리역과 제기동 주변에 많이 몰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업소의 평균 매출액은 9월 기준 750만 원이네요.

 

정리하면

 

숙박업소가 가장 많은 구는 중구(280개)였습니다. 동으로 따지면 종로 1,2,3,4동에 숙박업소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명 종교대학 근처에서는 동국대 주변이 77개로 숙박업소가 가장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