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목적과는 달리 쓰이는 약물들?!
최초 목적과는 달리 쓰이는 약물들?!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8.01.02 14:21
  • 조회수 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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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는 이번에 필진을 새로 모집했습니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는데요. 과학 자체를 좋아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작성해 <이웃집과학자> 이웃님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멋진 분들인데요. 이런 점 감안해 학생들의 콘텐츠는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

 

비아그라는 중년 남성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발기부전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품입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탈모치료제는 미녹시딜로, 두피에서의 발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또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을까요?

 

청와대 국정 농단 사태를 지나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몫 담당했던 비아그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뜨거운 감자였던 그 녀석 출처: ytn

‘비아그라’라는 상품명을 가진 실데나필은 세간에 알려지기로는 남성들의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치료제 혹은 고산병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로 개발할 당시에는 ‘폐고혈압’ 및 심부전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물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상실험 도중 이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다른 방면으로 굉장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 약은 현재 발기부전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데나필의 구조(필자 의 한땀한땀  클릭 by  Chemdraw) 참고  : 『천연물화학』-이남호  저

실데나필은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즈5(이하 PDE-5)의 억제제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PDE-5는 음경의 음핵 해면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평활근 세포에서 cGMP 특이성 PDE-5의 분해 작용을 억제합니다. 이때 PDE-5는 동맥혈관의 혈관 벽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용을 하는 비아그라 역시 고혈압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데나필의 메커니즘(http://www.mycanadianpharmacyrx.com)

한편 수많은 '탈모인의 희망' 미녹시딜은 어쩌다가 탈모약이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루니도 눈물짓게하는 탈모. 출처: MBC sports

미녹시딜은 안드로젠 계열의 탈모치료제로, 처방 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소 부위에 바르는 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습니다. 직접 발모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물질만의 큰 장점입니다.

 

미녹시딜의 구조(역시 필자의 클릭 한땀한땀 by Chemdraw) 참조 : Sigma-Aldrich

미녹시딜의 경우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기전들만 밝혀져 있습니다. 미녹시딜이 포타슘 채널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는 세포막을 과분극상태가 되도록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넓어진 포타슘 채널로 인해 산소, 혈액, 영양분을 모공으로 더 많이 공급하게 됩니다. 모낭의 휴지기를 줄여주기 때문에 발모효과를 보인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바르면 자라나라 머리머리! 출처: beyondbento.blogspot.kr

하지만 이런 미녹시딜 역시, 최초로 개발될 당시에는 탈모의 치료가 그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미녹시딜은 미국의 화학회사인 '업존'에서 1950년대에 궤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던 물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상실험 도중 궤양과는 관련이 없고, 혈관의 확장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1963년 미녹시딜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또한 1979년에는 '로니텐'이라는 상표명으로 등록되어 고혈압치료제로 사용됐습니다.

 

미녹시딜의 개발자  Charles A. Chidsey. 출처 : https://www.healthgrades.com

그런데 콜로라도 의과 대학 Charles A. Chidsey라는 교수는 연구를 통해 몇 가지 알코올 기반 액체를 이용해 조제한 1% 미녹시딜 용액이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발모효과 및 탈모방지 효과가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대머리 환자들에게 오프라벨(식약처에서 허가하지 않은 의약품을 처방하는 행위)로 미녹시딜을 처방하게 되면서였습니다. 

 

1988년에는 남성 환자에게, 1996년에는 여성에게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FDA로부터 탈모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탈모 치료제로써 FDA 승인을 받은 약품은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 2가지뿐입니다.

 

아스피린도 보톡스도 의외의 발견

 

이밖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약품 혹은 물건 중에는 원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스피린이 있습니다. 원래 아스피린, 즉 아세틸살리실산은 진통제로 사용되던 물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스피린의 항응고작용이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제로 사용되기도 하고, 처방을 통한 정량 복용으로 혈압을 낮춰주고, 고산병 증상 완화와 혈전 및 심장 발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현대의 만병통치약? 아스피린. 출처 : https://www.menshealth.com

주름을 펴주는 용도로 성형외과에서 널리 사용하는 약품인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역시도 최초개발 당시의 목적은 사시와 눈꺼풀 경련의 치료목적으로 사용됐는데요. 이는 신경을 전달해주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는 작용기전을 갖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보톡스를 처방받은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는 효과를 가지게 되고, 그 성질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톡스는 치사량이 ng(나노그램, 10-9)/kg 단위의 맹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화학무기로 사용될 경우는 최악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에 취급 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보톡스를 주사기에 주입하는 모습. 출처 : https://www.drugs.com

카페인과 캡사이신 또한 우리 인식과 다른 곳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먼저 카페인은 커피와 초콜릿 그리고 녹차에 함유된 흔한 물질인데요. 각성 효과가 특징입니다. 캡사이신은 고추 등에 함유되어 매운맛을 나타내는 물질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섭취하는 기호 식품 등에 첨가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 물질을 바디슬리밍 제품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지방분해 효과가 있고, 여성의 몸에 생기는 셀룰라이트의 제거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카페인의 대표주자 커피. 출처 : CNN - Is coffee health?

이 밖에도 이렇게 원래 목적이 아닌 주객이 전도된 물질들은 많이 존재합니다. 세상살이처럼 화학에서도 태세변환은 중요한 것일까요?

 

<외부 필진 콘텐츠는 이웃집과학자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밭대학교 4학년 김현우(kimhw114@gmail.com)

이웃집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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