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상부터 한 편 보고 가시죠.
새빨간 쇳물이 마치 용암처럼 쏟아집니다. 한 남성이 보호 장갑 한쪽을 벗더니 맨손으로 뜨거운 쇳물에 손을 집어 넣는데요. 남성은 바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손을 꺼내 흔들더니 오히려 다시 한 번 더 쇳물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저 펄펄 끓는 쇳물의 온도는 몇도일까요? 포스코에서 만드는 스테인레스 스틸의 경우 용융점이 1,400도 안팎이라고 합니다. 1,400도면 금, 은, 알루미늄, 우라늄 등 왠만한 금속들은 죄다 녹여버릴 수 있을 정도의 온도인데요. 도대체 이 남성, 정체가 뭘까요? 아니, 왜 저 손은 멀쩡한 걸까요?
라이덴프로스트 효과
라이덴프로스트 효과(Leidenfrost effect) 때문입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리서치센터에서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는 액체가 끓는 점보다 높은 고체에 접하면 순간적으로 증발해 고체와 액체 사이에 수증기 막이 형성되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액체와 고체가 직접 닿지 않는다고 하네요.
위 영상의 경우 남성의 손과 쇳물 사이에 수증기로 인한 절연층이 생겨 화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효과는 의사이자 신학자였던 존 고틀롭 라이덴프로스트가 그의 저서인 <A Tract About Some Qualities of Common Water>에서 처음으로 언급해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이 라이덴프로스트 현상을 볼 수 있는데요. 프라이팬이 달궈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물방울이 구슬처럼 통통 튀죠? 바로 라이덴프로스트 현상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아무리 라이덴프로스트 현상 때문에 손이 녹아버리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웃님들은 절대로 뜨거운 쇳물이나 용암에 손을 집어넣으시면 안 된다는 점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