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은 다릅니다
감기와 독감은 다릅니다
  • 강지희
  • 승인 2018.01.09 16:39
  • 조회수 2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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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S News Health

겨울이 되면서 감기와 독감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독감은 A와 B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으며, 독감 환자는 한 달 만에 약 10배나 급증했다고 하는군요.

 

환자가 감기인지 독감에 걸린 건지 헷갈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둘 다 콧물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독감과 감기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죠.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기와 독감,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요?

 

바이러스의 차이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의 차이. 출처 : WedMD

감기와 독감은 둘 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침입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르다고 합니다. 오승현의 책 <뚝딱 교양 상식>에 따르면, 감기는 20여종의 바이러스가 약 200여종의 변종을 만들어서 생기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단 한 종의 바이러스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에 비해 구조도 복잡하고 독성도 훨씬 강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에 바이러스 내성이 생겼다고 해도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끊임없이 우리 몸을 위협하죠.

 

바이러스의 차이 때문에, 감기와 독감은 치료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우주의 책 <이기적인 바이러스, 플루>에 따르면 감기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어 의사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나 거담제 등을 처방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어 안정을 취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독감 바이러스는 단일 바이러스라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나 백신 등이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합니다.

 

증상의 차이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 출처 : medikoe.com

감기와 독감은 기본적으로 기침과 콧물 등 호흡기 관련된 증상을 보이며 가끔은 발열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김우주의 책 <이기적인 바이러스, 플루>에 따르면, 독감이 감기보다 더 독한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독감에 걸린 사람들은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 뿐만 아니라 고열을 동반한 두통과 근육통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감기는 불편하기는 하지만 일상 생활을 못할 정도의 증상을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박찬웅의 책 <간호사를 위한 감염 이야기>에 따르면 중증화에도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중증화는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감기는 중증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독감은 성인의 경우 기관지염, 폐렴이, 소아에게는 중이염, 열성경련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1918년 당시의 스페인 독감 유행. 출처 : Wikipedia

더 나아가 독감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박찬웅의 책 <간호사를 위한 감염 이야기>에 따르면 1918~1920년 사이에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해 2천만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또한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1977년 러시아 독감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공항. 출처 : koreaittimes.com

우리나라의 경우 감염자 통계가 없어 치사율은 계산할 수 없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6~2008년까지 13년 동안 933명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년 평균 72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감 주사 맞았다고 감기 안 걸리는 게 아니다

 

주사를 맞는 아기. 출처 : Tinystep

감기와 독감은 특히 어린 아이에게 위협적입니다. 이진한, 김태희의 책 <의사 아빠, 약사 엄마의 친절한 소아과>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중에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히면 감기에 안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르며 독감 바이러스는 변종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독감 예방 주사는 감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놓아주는 감기약 주사제 성분은 대개 먹는 약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주사를 맞을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사는 투여와 동시에 혈관을 타고 인치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만, 그만큼 인체에 부담이 크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책 <의사 아빠, 약사 엄마의 친절한 소아과>를 적은 이진한 박사는 몸살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사를 맞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사 아빠, 약사 엄마의 친절한 소아과>의 작가 이진한, 김태희 박사는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만약 생후 6개월부터 두 돌 사이의 아기들이 감기에 걸렸다면, 병원에 가서 초장에 잡아야 하며, 아이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외부 필진 콘텐츠는 이웃집과학자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웃집 필진 강지희(jihee0478@naver.com)

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생물학과 4학년

이웃집대학생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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