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11월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 X는 상단 부분이 마치 탈모 이마를 연상시킨다는 혹평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노치(notch)라는 부분 때문인데요. 위 사진에서 스마트폰 상단 부분에 빨간색 원으로 표시해놓았습니다. 마치 액정을 가리고 있는 듯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삼성전자가 이런 점을 두고 놀리는(?) 광고를 만들 정도인데요.
문제는 이 노치 부분에 도트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 투광 조명등으로 구성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와 일반 RGB 카메라가 포함돼 있다는 것인데요. 중요한 카메라 부품들이 자리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거하거나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특허 출원한 이미지를 보면 노치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는 화면 상단에 큰 카메라 노치를 만드는 대신 앞면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와 센서를 위한 작은 카메라 홀 여러 개를 별도로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작은 카메라 홀을 분산시켜 액정을 가리지 않도록 조치한 겁니다.
노치 위치는 디스플레이 앞 부분 상단부 중앙인데요. 노치를 만들긴 하되 최대한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노치를 둥글게 만든 두 번째 디자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에센셜 폰(Essential Phone)'과도 유사하다는 평가입니다. 에센셜 폰은 안드로이드 창립자 앤디 루빈이 설립한 회사 '에센셜(Essential)'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입니다.
이 두 가지 디자인은 아이폰 X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5월에 특허 출원됐는데요. 노치 부분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 디자인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적용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