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신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죠. 이들 중 누가 더 똑똑한 사람일까요?

'파스칼의 내기'에 따르면 일단 신을 믿는 것이 가장 이득이라고 하네요. '파스칼의 내기'란 프랑스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이 제시한 그리스도교 변증법입니다. 스티븐 D.헤일스 <이것이 철학이다>에 따르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신을 믿는 것이 신을 믿지 않는 것보다 이득이라고 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무신론자는 이득을 차버린 사람이 되는데요.
최근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보다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연구진은 6만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신을 믿는 유신론자인지 아니면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인지, 혹은 알수 없다는 불가지론자인지를 밝히고 30분 간 12가지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임무들은 계획성, 이성적 판단, 주의력, 기억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무신론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다음으로 불가지론자들, 그 다음이 유신론자 순이었다고 합니다. 독실한 종교인들의 경우 연령대나 교육 정도, 출생지와 상관 없이 질문을 받았을 때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이 연구에서 주요 연구자였던 리차드 도스(Richard Daws)박사는 "종교를 믿는 것과 지적 능력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직관적인 문제를 해결 할 때 발생하는 편향적 생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관에 의존한 편향적 행동은 오류를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몇몇 임무에서 성과가 부진했는데요. 특히 직관과 이성이 상충하는 질문이 주어졌을 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 연구진들은 특정 질문에서 무신론자들이 유신론자들에 비해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을 관찰했는데요. 이는 지능 차이 때문이 아니라 유신론자의 종교 편향적인 행동들 때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종교적 믿음이 이성적 판단이나 지적 능력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