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탈모 치료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주립대 준치 후쿠다 교수(Junji Fukuda)가 이끄는 연구팀은 패스트푸드업체 M사에서 감자튀김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 성분인 디메틸폴리실록산(Dimethylpolysiloxane)이 두피에 모낭세포를 생성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Spontaneous hair follicle germ (HFG) formation in vitro, enabling the large-scale production of HFGs for regenerative medicine'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는데요.
참고로 디메틸폴리실록산은 감자튀김을 만들 때 발생하는 거품 방지용 소포제입니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식품첨가물의 독성자료 고찰과 ADI 평가지침 - 소포제 Polydimethylsiloxane를 사례로'를 보면 거품제거제와 뭉침 방지를 위해 간장, 제당, 유제품, 잼 등의 제조에 첨가물로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체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아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죠.
일본 요코하마주립대학의 준지 후쿠다 교수 연구진은 탈모 쥐를 대상으로 디메틸폴리실록산 배양액을 주입한 뒤 변화를 관찰했는데요. 3일 만에 5,000개의 모낭세포가 생성됐습니다. 털이 자라지 않는 실험용 쥐에 옮겨심자 검은 털이 새로 자랐다고 합니다.
현재 탈모 치료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머리 뒷부분의 모낭을 탈모 부위로 이식해 다시 모발이 자라게 하는 것인데요. 머리 뒷부분에도 모발이 부족한 사람은 이 치료 방법조차 어렵죠. 그래서 모낭을 인공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점을 발견한 준지 교수의 연구가 매우 의미있어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국한돼 있지만 연구팀은 사람의 세포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후쿠다 준지 교수는 "디메틸폴리실록산이 모낭을 생성하는 세포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효과적인 요인"이라며 "호르몬으로 인한 남성형 탈모와 같은 사람의 탈모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