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특한 '스타일러스 펜'을 특허 출원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애플에서 만든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됩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허공에 쓰면 펜에 달린 센서와 카메라가 이 움직임을 인식해 각 기기들에 정보를 송출합니다.
제출된 특허 내용을 보면 이 스타일러스 펜은 터치를 감지하는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없어요. 대신 무선으로 다른 기기에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노트북을 스마트폰과 테더링(Tethering)시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참고로 테더링이란 기기들을 1:1로 연결해주는 기술입니다.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에 다른 기기를 연결시켜 인터넷 접속하는 데 주로 활용됩니다.
특히 이 펜을 이용하면 3D 그림도 그릴 수 있는데요. 허공에서 움직이기만 해도 동작이 인식 되기 때문에 위의 그림에서 처럼 원기둥형 물체에 대고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화면에 표시가 됩니다.
이 펜은 허공에서만 작동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출시된 다른 스타일러스 펜처럼 태블릿 PC나 데스크톱, 아이폰 디스플레이 위에서도 작동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9월에 '애플 펜슬(Apple Pencil)'이라는 펜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가격은 약 10만 7천 원(99달러)이었는데 아이패드에서만 작동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범용성이 더 커진 이번 스타일러스 펜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펜에 달린 센서가 펜을 들어올리는 힘을 감지할 수 있고 펜촉이 화면에 닿으면 이 압력도 감지가 됩니다.
또한 별도의 카메라가 달려 있어 펜의 위치나 동작을 추적하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이 카메라를 이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위 그림에서 처럼 각 기기들에 송출된 후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다만, 지난해 중순 특허 신청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정확한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글에서는 자체 제품 출시보다는 다른 기업 제품들과 호환이 되는 업계 표준 스타일러스 펜 제작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글은 최근 유니버셜 스타일러스 이니셔티브(Universal Stylus Initiative, USI)에 회원사로 가입했는데요. 이 단체는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기기들에 연동되는 스타일러스 펜 표준 규격을 정하는 국제기술협회입니다.
제품이 출시될때마다 스타일러스 펜을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러스 펜 표준 규격을 만들어 놓고 회원사 제품간에는 호환이 되게끔 하자는 거죠.
이미 LG, 델, 인텔, HP, 샤프 등의 제조업체와 시냅틱스, 와콤 등 터치스크린 관련 업체가 함께 이 표준화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구글도 최근 합류했어요.
이곳에서 제정한 USI 스타일러스펜 1.0 사양에는 삭제기능, 버튼 눌림, 펜을 누르는 압력의 정도 등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또 잉크색과 펜을 누르는 정도를 저장해두는 기능도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