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쓸고 다니는 아기 로봇 '왜 만들었을까'
바닥 쓸고 다니는 아기 로봇 '왜 만들었을까'
  • 박연수
  • 승인 2018.02.23 19:10
  • 조회수 52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아기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아기 로봇이라고 하면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저 역시 귀여운 로봇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실물은 저의 상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나름.. 귀여워요. 출처: Purdue University
나름.. 귀여워요. 출처: Purdue University

바로 이 로봇입니다. 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는 전선이 연결됐습니다. 코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음.. 어떻게 보면 조금은 귀여운 것도 같은데요.

 

아기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로봇은 아기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오물, 피부 각질, 박테리아, 오염 물질, 분뇨 등을 쓸고 다니는데요. 어른에 비해 이러한 오염 물질을 4배 더 많이 흡입한다고 합니다.

 

아기 로봇은 아기들이 먼지를 얼마나 쓸고 다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출처: Pixabay
아기 로봇은 아기들이 먼지를 얼마나 쓸고 다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출처: Pixabay

퍼듀대에서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한 연구를 보면 이 로봇은 이렇게 지저분한 물질들이 아기에게 얼마나 많이 들러 붙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작된 건데요. 주요 연구자인 Brandon Boor 교수는 "어른들은 콧구멍이나 목을 통해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 걸러 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바닥에서 입을 통해 호흡하면서 기관지나 폐 깊숙한 곳으로 오염물질을 들이마시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포유류 중 유일하게 출생 직후 곧바로 걷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 걸음 걷기까지 수 개월이 걸리죠.

 

인간은 출생 직후 바로 걷지 못하는 유일한 포유류라고 하네요. 출처: Pixabay
인간은 출생 직후 바로 걷지 못하는 유일한 포유류라고 하네요. 출처: Pixabay

따라서 초반 몇 달은 기어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아기 로봇을 관찰한 결과 아기들이 기어다닐 때 많은 양의 먼지를 발로 차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지, '건강에 좋다'??

 

한 가지 반전은 먼지를 많이 쓸고 다니면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이러한 행동들이 건강 증진에 좋다고 합니다. 먼지와 약간의 오염 물질에 노출된 아기들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면역 체계 발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어 교수는 "먼지에 노출되는 것은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렇게 큰 아기들은 후에 천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상 만사, 하다못해 작은 먼지에도 이런 양면성이 있다니. 절묘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