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비해 노안? '실제 수명'도 짧다
또래 비해 노안? '실제 수명'도 짧다
  • 김동진
  • 승인 2018.03.05 18:25
  • 조회수 7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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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 가면 외모가 변해버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졸업 5주년, 10주년, 15주년으로 갈수록 친구들의 얼굴에서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독 얼굴이 나이 들어보이는 친구가 한 명쯤은 꼭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래에 비해 늙어보이는 사람은 실제 수명이 짧을 수 있다고 하네요. 

 

왼쪽부터 가수 편승엽, 김태원, 이승환. 세 사람은 동갑내기. 출처: 유튜브@사사구통, 트위터@paulkimmarcome

책 <늙지 않는 비밀>을 보면 인간의 노화는 '텔로미어'와 관련 있다고 합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붙어 있는 DNA 조각인데요.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짧아집니다. 때문에 텔로미어가 얼마나 빨리 닳아 없어지는지를 보면 세포가 얼마나 빨리 노화되는지, 언제 죽을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노화의 비밀에 대해 설명하는 <늙지 않는 비밀>. 출처: 랜덤하우스코리아

나이들어 보이는 외모는 체내의 건강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한 연구진은 특수 훈련을 받은 ‘평가자들’에게 사진만으로 개인의 나이를 추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평가받은 이들은 실제로 텔로미어가 더 짧았다고 합니다. 

 

붉은 끝 부분이 텔로미어 입니다. 출처: flickr@AJC1
붉은 끝 부분이 텔로미어. 출처: flickr@AJC1

나이들어 보이는 사람은 건강도 안 좋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이들은 더 쇠약하고, 기억력 검사 점수도 낮았고, 공복 혈당과 코르티솔 수치가 높았으며, 심혈관 질환 징후도 보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코르티솔이란 콩팥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외부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협압 및 포도당 수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은 실제 텔로미어가 짧았습니다. 이들은 건강도 좋지 않출처: <늙지않는 비밀>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출처: <늙지 않는 비밀>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사람 얼굴에서는 전반적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면역력 저하, 폐 질환 같은 건강 문제에 시달린 흔적이 보인다고 하네요.

 

또 이러한 사람들은 만성 염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염증은 나이들수록 심해지며, 노화 질환의 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염증성 노화(inflamm-aging)'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역시 텔로미어 손상이라고 합니다.

 

텔로미어 길이는 길어지기도 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명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어지기도 한답니다.

 

명상이 텔로미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통찰 명상(insight meditation)' 센터에서 3주 동안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명상 훈련을 한 숙련된 명상가들은 훈련을 시작할 때보다 백혈구의 텔로미어가 더 길어졌다고 합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하네요. 

 

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의대 딘 오니시(Dean Ornish) 교수는 연구를 통해 생활 습관 변화가 심장질환을 막고 텔로미어 길이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주일 중 6일 간 식물 성분이 많고 지방 함량은 낮은 음식을 먹고, 하루 30분씩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지원 집단 간담회에 참석했고 가벼운 요가, 호흡법,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했습니다. 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이렇게 스트레스 관리를 한 사람의 텔로미어는 무려 10%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장병의 진행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텔로미어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늙지 않는 비밀>의 저자 엘리자베스 블랙번은 텔로미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수면, 운동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러 대학의 실험 결과 유기농 식품, 유산소 운동,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텔로미어를 길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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