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냄새가 유독 심한 분들이 있습니다. 매우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를 보면 겨드랑이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증상을 '액취증'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인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 존재한다고 해요.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양성세균과 만나 분해되면서 생깁니다.
액취증 보유자들은 겨드랑이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자주 샤워 하거나 데오드란트 같은 냄새 제거 제품을 쓰죠. 향수도 애용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액취증을 해결하는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겨드랑이에 '미생물'을 이식하는 겁니다.
샌디에이고 켈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겨드랑이 박사'라고 알려진 Chris Callewaert 연구원은 겨드랑이에 미생물을 이식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Callewaert는 겨드랑이를 연구해 겨드랑이에서 냄새를 만드는 박테리아 유형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 박테리아를 이식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너에게 내 박테리아를 보낸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살펴볼까요? 먼저 겨드랑이 악취가 나는 사람과 안 나는 사람을 구합니다. 연구진 가설에 따르면 DNA를 공유하는 친척일수록 이식이 잘 된다고 해요.
액취증인 참가자는 향균비누, 알콜, 요오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악취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동안 악취가 나지 않는 사람은 겨드랑이를 씻지 않습니다. 냄새 나는 사람에게 이식해 줄 박테리아를 자라게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은 기증자의 박테리아를 면봉으로 수확해 소금물에 담갔다가 액취증 참가자의 겨드랑이에 묻힙니다. 그 후 붕대를 감고 일주일 동안 겨드랑이를 씻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대체로 만족"
총 18건의 실험이 진행됐는데요. 그 중 8명의 액취증 환자에게서 만족한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또한 액취증 지원자의 겨드랑이 박테리아도 변화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액취증을 개선할 수 있는 스프레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액취증인 사람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