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하다 USB를 갑자기 뽑으면 컴퓨터에서 안전하게 제거되지 않았다는 경고 문구가 뜹니다. 맥 OS에서는 '디스크가 제대로 추출되지 않음'이라는 경고 문구가 나타납니다.
이런 경고 문구를 보면 괜히 컴퓨터가 망가지진 않았을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요. 경고 문구가 뜨지 않게 하려면 맥에서는 USB 추출 버튼을, 윈도우의 경우 '하드웨어 안전 제거' 메뉴를 눌러야 합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USB를 빼도 좋다는 창이 뜹니다.
UBS 갑자기 뽑으면 어떤 일 벌어지나?
컴퓨터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초창기 컴퓨터들은 전원이나 동작 상태를 갑작스럽게 변경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제작됐습니다. 데이터를 읽어들이거나 저장하는 도중에 전원을 끄거나 플로피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는 상태를 가정한 것입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등 저장장치는 물리적으로 파일을 읽어들이는 '마운트(Mount)' 과정이 있는데요.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도중 이러한 디스켓을 강제로 빼버리거나 저절로 빠지는 걸 막기 위한 내부 잠금 장치가 있기도 했습니다.
안전 제거 기능은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에 디스크가 사라질 것이라고 알려줘 적절한 작동을 할 수 있게 만듭니다. 만약 오류가 발생하면 파일이 열려있는 동안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꽤 중요한 역할이었죠.
'작업 마쳤으면 그냥 빼도 돼'
그런데 현재 널리 쓰이는 USB는 이렇게 저장장치를 물리적으로 탐색하고 잡아주는 '하드 마운트(Hard Mount)', 동일한 과정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소프트 마운트(Soft Mount)' 장치가 모두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발달됐다고 하네요. 즉 데이터 읽고 저장하는 용무가 끝났으면 바로 뽑아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아예 이를 위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윈도우에는 '빠른 제거를 위해 최적화(Optimize for Quick Removal)'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이 기능은 정보 처리 효율성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둬 안전 제거 없이 바로 장치를 뺄 수 있도록 최적화시켜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금은 언제든 원하면 USB장치를 뺄 수 있고 대부분의 기기는 이러한 상황에 잘 견디게끔 프로그래밍 돼 있다고 하는데요. 단,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두고 추후 디스크가 사용되지 않을 때 저장하는 방식인 '쓰기 캐시 모드'를 사용할 때에는 USB를 그냥 제거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그냥 뽑으면 데이터가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지 않은 채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USB는 초기 설정에 쓰기 캐시 모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돼 있으니 결론적으로는 본인이 특별히 쓰기 캐시 모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그냥 빼버려도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갑자기 하드디스크를 뺀 후에 지금껏 찍은 사진과 소중한 데이터를 다 날려먹고 나서 후회하면 많이 늦습니다.
[캐시 모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예외 상황이 있는 것이라면, 그냥 절차에 따라서 뽑는것이 제일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