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서 꺼낸 참고래, '국민 곁으로' 보낸다
땅 속에서 꺼낸 참고래, '국민 곁으로' 보낸다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8.03.21 11:40
  • 조회수 6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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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8월부터 약 4년 간 땅 속에 묻혀 있던 참고래 골격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월 14일 고래연구센터 뒤편에 묻어 두었던 참고래 골격 발굴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래는 지구상의 동물 중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몸집을 지닌 대형 포유류입니다. 이번 발굴 대상은 2014년 5월 17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남서방향 7마일 해상에서 잡힌 길이 14m의 개체입니다.

 

참고래 일러스트.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참고래 일러스트.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멸종위기종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참고래의 실물골격 표본을 제작하기 위해, 참고래를 연구센터 뒤편에 4년 간 매장해 골격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래와 같은 대형 동물의 골격 표본을 만드는 경우, 주로 매장 후 수년 후 발굴하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획된 고래에서 두개골, 하악골, 척추골, 견갑골 등 주요 골격을 확보하고, 이를 매장해 골격에 붙어있는 근육 및 지방 조직을 제거했습니다. 특히 학술적 가치가 높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두개골과 하악골의 경우 보관용 목재틀을 별도 제작하고, 배수와 공기 소통이 원활하도록 입자가 굵은 모래를 채워 넣어 관리했죠.

 

수면에서 숨쉬는 참고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수면에서 숨쉬는 참고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발굴 작업은 고래연구센터 연구진 등이 참여해 진행했습니다. 척추골, 견갑골을 먼저 발굴하고 이어 목재틀을 해체하여 두개골과 하악골을 발굴했죠. 국립수산과학원은 참고래 골격 발굴 이후 세척과 건조, 파손부위 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경 골격 표본을 완성하고, 두개골 형태 등의특질을 살피는 구조연구를 진행해 향후 참고래 계군 분석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발굴 작업은 이날 고래연구센터 연구진 등이 참여해 약 6시간 정도 진행됐다고 합니다. 연구를 함께한 이경미 박사는 <이웃집과학자와>의 인터뷰에서 "참고래의 매장 목적은 붙어있는 살과 조직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목적한 대로 잘 이뤄졌다. 발굴도 예정대로 잘 진행됐다. 묻어 두었던 골격의 위치가 잘 맞아있어서 소실되거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올해 말쯤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종종 관찰되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약 14만 마리가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 멸종위기 종(Endangered)으로 관리되고 있어요.

 

유영하는 참고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유영하는 참고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에 제작하는 참고래 골격 표본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향후 참고래 보호활동에 활용하는 한편, 국내의 주요 전시 시설과도 적극 협의해 관심 있는 분들이 직접 표본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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