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남성 경구 피임약 나오나?
부작용 없는 남성 경구 피임약 나오나?
  • 박연수
  • 승인 2018.03.22 10:07
  • 조회수 9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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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검증된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곧 출시될 것 같습니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스테파니 페이지(Stephanie Page) 교수 연구진은 남성용 경구 피임약을 하루 한 알 씩 한 달 간 복용한 남성들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피임효과도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루에 한 알 씩 먹는 경구 피임약. 남성용도 곧 나올 것 같아요. 출처: Rich Pedroncelli
하루에 한 알 씩 먹는 경구 피임약. 남성용도 곧 나올 것 같아요. 출처: Rich Pedroncelli

큰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요. 이 연구 결과는 3월 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의 제100주년 연례학술대회 '엔도(ENDO) 2018'에서 발표됐죠.

 

연구에 사용된 피임약은 DMAU(Dimethandrolone Undecanoate)라는 약물입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산에 필요한 호르몬 수치를 낮춰 정자 생성을 억제합니다. 이 약물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개발했습니다.

 

어떻게 실험했나

 

연구진은 워싱턴 대학 의료원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하버-UCLA 의료원에서 18∼50세의 건강한 남성 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00mg·200mg·400mg 등 세 종류로 용량을 분류하고 음식과 함께 하루에 한 번 약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28일 후 혈액, 호르몬 검사을 진행했죠.

 

이거.. 안전한 거죠? 출처: fotolia
이거.. 안전한 거죠? 출처: fotolia

실험 결과 400mg을 매일 먹었을 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산에 필요한 호르몬의 농도가 낮아졌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정자의 생성을 억제하는 겁니다. 스테판 교수는 이 약이 떨어뜨린 두 호르몬 수치는 충분히 피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남성 경구 피임약이 통과하지 못했던 간, 신장 등의 기능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연구되던 남성 피임약들은 몸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 하루에 2알 이상 복용해야 했었는데요. 이번에 개발한 DMAU는 긴 사슬구조로 된 지방산 운데카노에이트를 포함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알이면 피임이 가능한 겁니다. 

 

일부 경미한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약을 먹은 실험자들은 체중이 조금 증가했으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질(HDL)은 약간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여성용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도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죠. 페이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용 경구피임약의 개발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 것"이라며 좀 더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DMAU를 하루에 한 번 투약하면 정자 생산이 억제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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