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견 가능한 흰개미로 일본흰개미(Reticulitermes speretus Kolbe)와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칸몬흰개미(Reticulitermes kanmonensis Takematsu)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개미들을 언급해드린 이유는 바로 여러분을 위해섭니다. 이 녀석들은 '해충'에 가까워 주의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목조 건물의 뼈대인 목재의 주성분 '셀룰로오스'를 섭취합니다.
흰개미는 나무 구멍으로 침투해 안쪽에서부터 목조 건물을 갉아먹습니다. '목조문화재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흰개미의 개체수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한옥을 비롯한 목조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요.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흰개미 피해로부터 목구조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흰개미 방제용 시트와 트랩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적 흰개미 방어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기술이전을 통해 신기술이 현장에 보급되도록 조치하고 있죠.
국립산림과학원은 3월~4월이 흰개미를 없앨 최적기라고 말했습니다. 결혼비행을 위해 목재 밖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결혼비행'이 생소하시다고요? 책 <한국개미>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개미의 결혼비행(Nuptial flight)이란 종족번식을 위해 공중에서 짧은 시간 비행하며 짝짓기 하는 행위입니다.
교미시기가 되면 여왕개미와 수개미들은 교미장소로 이동하는데요. 개미들은 은밀한(?) 장소로 보통 큰 나무처럼 식별이 용이한 물체가 있는 지형이나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결혼비행은 주로 비 온 뒤 맑은 날에 진행되고 종류에 따라 밤에도 이뤄진다고 해요. 남부 지역에서는 빠르면 3월 말부터 흰개미가 결혼비행을 시작하는데요. 바로 이맘때죠.
경기·강원지역은 6월까지 이뤄집니다. 목재가공연구과 손동원 과장은 "흰개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피해 진단을 통해서 피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흰개미 피해 발견을 위한 진단 방법과 방제법을 홍보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