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미라?! "정체 확실히 밝혔다"
외계인 미라?! "정체 확실히 밝혔다"
  • 박연수
  • 승인 2018.03.23 19:00
  • 조회수 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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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외계인. 출처 : Shutterstock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외계인. 출처: Shutterstock

지난 2003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기이한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아타카마 사막은 매우 건조해서 시신을 썩히는 미생물도 살지 못한다고 해요. 심지어 너무나 건조해서 천체 관측도 활발히 이뤄지는 장소입니다. 외계 생물체 연구자들도 이곳에서 조사를 한다고 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미라는 매우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길쭉한 머리, 찢어진 눈. 출처: EMERY SMITH
바로 그 미라입니다. 출처: EMERY SMITH

미라의 모습입니다. 길쭉한 머리에 찢어진 눈, 갈비뼈는 10개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갈비뼈가 12개인데요.

 

머리가 몸통의 반. 출처: srius유튜브 캡처
머리가 몸통의 절반. 출처: 다큐멘터리 'sirius' 갈무리

몸에 비해 머리도 매우 컸습니다.

 

길쭉한 머리, 찢어진 눈. 출처: EMERY SMITH
약 13cm 길이입니다. 출처: EMERY SMITH

이 기이한 생명체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아타'라는 애칭(?)도 붙었습니다. 도대체 아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외계인일까요? 2013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미생물학, 면역학 교수인 게리 놀란(Garry P. Nolan)은 '아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외계인 아니라 여자아이?

 

아타. 출처: stanford university
아타. 출처: stanford university

미라의 DNA를 연구한 결과 92%가 인간의 유전자와 일치했습니다. 또한, 이 미라의 뼈 상태를 보아 6세~8세 사이의 어린 여자아이로 추정됐습니다. 미토콘드리아 DNA를 관찰해 모친을 추적한 결과, 칠레 남미 지역 토착 여성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외계인 아니냐?!"

 

아타 분석 중. 출처: 다큐멘터리 'sirius' 중

하지만 당시 많은 언론들은 이 기이한 미라를 두고 '원래 외계인이다', 혹은 '외계인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생명체다'라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의사였다가 자칭 UFO 연구자가 된 스티븐 그리어(Steven M. Greer)는 이를 '시리우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시리우스'는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계인일지 모른다는 내용의 보도가 많았습니다.

 

진짜 정체는 뭐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타는 외계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리 놀란 박사는 아타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이 좋긴하지만 의혹을 풀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더 자세한 연구를 계획하죠.

 

심지어 '어벤져스' 연구진을 모집합니다. 스탠퍼드대 방사선과 교수이자 소아과 뼈 질환 전문의 Dr. Ralph Lachman,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전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스탠퍼드 연구원인 Carlos Bustamante 박사, University of California-San Francisco(UCSF)에서 근무 중인 빅데이터 전문가 Atul Butte 박사를 섭외했습니다.

 

이 연구는 루실 팩커드 아동 건강 재단, UCSF 기부금 및 휴먼 프론티어 과학 프로그램이 지원했습니다. 스탠퍼드의 소아과, 미생물학 및 면역학 및 유전학과의 부서도 이 작업을 도왔죠.

 

아타에 대한 연구 논문. 출처: www.genome.org
아타에 관한 연구 논문. 출처: www.genome.org

4년여 간의 상세한 연구 결과 2013년에는 6~8세의 어린이라고 여겨졌던 아타가 사실 '태아'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게놈 분석을 통해 아타가 인간이며 여성이라고 밝혔는데요.

 

아타는 매우 희귀한 뼈 질환을 앓았다고 합니다. 그 근거도 제시했죠. 인간의 표준 게놈과 비교해보면 왜소발육증, 갈비뼈 변형, 머리뼈 기형, 미성숙 관절융합, 연골형성 장애 등 질환(골격형성장애)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존재했습니다. 아타는 COL1A1, COL2A1, KMT2D, FLNB, ATR, TRIP11 및 PCNT등 총 7개에 돌연변이가 있었는데요. 이 유전자들은 뼈의 변형, 얼굴의 기형 또는 골격 형성 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들입니다.

 

국립보건연구원 희귀난치성질환센터의 정보를 보면 COL1A1, COL2A1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불완전 골형성증이 발생해 이유 없이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또한 COL2A1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척추와 골단의 발달장애로 키가 매우 작은 '왜소증'이 생긴다고 해요.

 

잘가 '아타'. 출처: BHAHATTACHARYA
잘가 아타. 출처: BHAHATTACHARYA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이 태아의 골격을 작게 만들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놀란 박사의 연구는 외계인이 아님을 밝혀낸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골격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는 돌연변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연구를 진행한 놀란 박사는 "안타까운 '아타'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아타'를 통해 얻은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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