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은 데서 태어난 도마뱀 "똑똑하다?!"
기온이 낮은 데서 태어난 도마뱀 "똑똑하다?!"
  • 박연수
  • 승인 2018.04.10 17:25
  • 조회수 2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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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이상 기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요. 생태계에는 직접적인 신호가 감지된 지 오래입니다. 호주 대보초,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사는 초록바다거북의 성체 99%가 암컷인데, 이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파충류의 성별은 염색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알을 품을 때의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요. 그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파충류에 주목했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는 동물 서식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왕립학회보>에 실린 연구 'Incubation environment impacts the social cognition of adult lizards'을 보면 영국 링컨대학의 연구진은 환경적인 온도에 의해 발생하는 파충류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연구진은 파충류가 환경적 요인, 특히 온도에 행동이나 번식 등이 영향을 받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하면서 온도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파충류인 도마뱀을 이용해 배양온도가 도마뱀의 학습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서늘한 곳에서 부화하면 똑똑해져?

 

위풍당당. 출처: Wikimedia Commons
실험에 참가한 도마뱀 종류 Pogona vitticeps. 위풍당당. 출처: Wikimedia Commons

연구진은 먼저 '어떻게 해야 똑똑한지'부터 기준을 잡아야 했습니다. 연구진은 도마뱀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동영상 속 도마뱀의 행동을 따라하는 데 드는 시간이 짧을수록 더 똑똑하다고 조작적 정의를 내린 후 연구를 진행합니다.

 

문을 빨리 열면 똑똑한 거. 출처: R Soc Open Sci
문을 빨리 열면 똑똑한 거~ 출처: R Soc Open Sci

연구진은 도마뱀 알 13개를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은 30℃의 인큐베이터에 뒀습니다. 다른 그룹은 이보다 3℃ 낮은 27℃의 인큐베이터에 넣어 부화시켰죠. 상대적으로 서늘하겠죠?

 

부화시키는 중(도마뱀 알은 아닙니다). 출처: fotolia
부화시키는 중(도마뱀 알은 아닙니다). 출처: fotolia

부화 후, 두 그룹의 도마뱀 모두에게 옆으로 밀며 문을 열고 나가는 도마뱀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똑같은 행동을 따라할 때까지 시간을 측정했죠.

 

 

27℃가 빨랐다

 

27℃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난 도마뱀들은 약 92.3 ±7.2초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반면, 30℃에서 자란 도마뱀들은 199.0 ±30.3 초만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연구진은 "부화 온도가 뇌의 뉴런 밀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이것이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다른 종의 파충류에도 적용이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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