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 겁! 게! 해주세요~"
"엑스트라 핫으로 해드릴게요~"
커피를 유난히 뜨겁게 데워 먹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어요. 커피를 주문할 때 뜨겁게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 뜨겁게 먹는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음료를 뜨겁게 마시면 식도암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거든요. 참고로 식도암은 식도에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잠깐 식도의 위치와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갈까요?
이란 테헤란 대학의 연구진은 식도암을 진단 받은 300명과 건강한 570명의 생활 습관을 조사했는데요. 이들 870명은 모두 일상적으로 차를 즐겨 마시고 하루에 평균 1리터 이상을 마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의학 저널 <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습니다.
조사 결과는 조금 충격적입니다.
섭씨 65에서 69도의 온도로 차를 마시는 사람은 65도 이하로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2배이상 높았습니다. 70도 이상으로 차를 마시면 식도암 발생률은 8배로 늘어났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연구진은 뜨거운 차가 식도 내부의 표면을 덮은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연구진은 식도암의 많은 유형이 상피세포와 관련된 편평세포암이라고 설명했죠.
서울아산병원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 역시 편평세포암입니다. 전체 식도암의 95%를 차지하죠. 편평세포암은 식도 점막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암인데요. 대개 식도의 중부와 하부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암 유발 가능성이 높은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뜨거운 음료의 열기가 입 안과 식도를 손상시키고 이게 반복될 경우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평소 뜨겁게 음료나 국물을 섭취하던 분들은 건강을 위해 취식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뜨겁게 말고 미지근하게 (65도 이하), 조금만 따뜻하게 드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