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체는 매우 신기합니다. 눈, 귀는 왜 2개고 코와 입은 하나일까요? 손가락, 발가락은 왜 10개일까요. 그리고 유방은 왜 등이 아니라 몸통 앞에 있을까요. 유방이 앞에 있는 이유는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RUNX2라는 유전자 때문이라고 합니다. RUNX2는 뼈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뼈의 발달을 통제합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 RUNX2 유전자가 태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몸의 앞과 뒤를 구성하는 데 명령을 내린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이 유전자가 우리 몸 앞과 뒤에 각각 어떤 신체 기관이 자리하도록 할지 결정한대요.
이 유전자의 앞뒤를 구분하는 놀라운(?) 역할은 우연히 발견됐어요. 오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원래 크론병 같은 질병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유전자 경로와 비슷한 제브라피시의 장 면역체계 발달에 관여햐는 유전자들을 연구했죠. 그리고 이때, RUNX2가 신체의 앞과 뒤를 결정한다는 점을 발견한 겁니다.
참고로 서울대학병원 의학정보를 참고하면 크론병이란 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하는 만성염증성장질환을 말합니다. 아직 이 병의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환경적, 유전적, 소화관 내 세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해요.
한편, 연구에 참여한 분자의학 전문가 필 크로지어 교수는 "이 유전자의 역할은 이전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난자가 수정되면 태아가 자라기 시작하는데 이 때 RUNX2가 앞과 뒤의 축을 형성하고 이 축이 머리와 오른쪽 왼쪽 앞, 뒤에 생기는 신체를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체는 신비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