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잘하고 싶음 '잘 때 공부하라'
기억 잘하고 싶음 '잘 때 공부하라'
  • 박연수
  • 승인 2018.04.26 11:35
  • 조회수 4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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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웃님들 중간고사 잘 보고 계신가요? 왜 이렇게 잠이 오는 건지. 눈꺼풀은 또 왜 이렇게 무거운지요.

 

시험은 망한 것 같구나. 출처: fotolia
시험은 망한 것 같구나. 출처: fotolia

시험 기간 여러분에게 꿀팁이 될까 싶어서 실용적인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잘 때 소리로 '새로운 학습'하세요

 

프랑스 파리의 PSL 연구대학(PSL Research University) 연구원이자 신경과학자 토마스 안드리옹(Thomas Andrillon)의 연구 결과입니다. 얕은 잠을 잘 때 들은 것은 기억도 하고 잠에서 깨어나도 까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깊은 잠을 잘 때는 새로운 학습을 못한다고 합니다.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Formation and suppression of acoustic memories during human sleep' 연구 결과에요.

 

연구진은 우리의 수면이 기본적으로 비렘(NREM, non -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빠른 눈동자 움직임을 보이는 렘(REM, rapid eye monement)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깊이에 따라 렘수면은 N1 단계 비렘수면은 N2, N3으로 나뉩니다. N3이 가장 깊은 잠이에요.

 

자는거 아님. 공부 중이에요. 출처: fotolia
자는 거 아님. 공부 중이에요. 출처: fotolia

토마스 안드리옹 박사 연구진은 잠드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수면 장애가 없는 20~31세 남녀 23명을 대상으로 약 7~10일 동안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뇌파를 측정하며 잠을 자는 동안 3.5초 간 지속하는 소리, 0.2초씩 5번 반복되는 소리 등을 들려줬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 상당수는 N1 렘수면 단계와 비렘수면 N2 단계에 들려준 소리는 기억했지만 N3 단계에서 들은 소리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잠을 잘 때 들려준 소리를 일어나서도 기억하고 인지하는 것은 수면 중에도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면서 실제 학습에 응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 소리로 기억을 강화하세요

 

노스웨스턴대학 뇌인지과학연구소(Cognitive Neuroscience Laboratory)의 켄 팔러(Ken Paller) 교수와 델핀 오데트(Delphine Oudiette) 연구원은 소리 실험을 진행합니다.

 

소리로 기억을 강화해 보자! 출처: pixabay
소리로 기억을 강화해 보자!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참가자 12명에게 50장의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이 들어갈 위치를 알려줬죠. 각각의 사진을 설명할 때는 그 사진을 설명할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고양이 사진인 경우에는 '야옹', 헬리콥터 사진인 경우 헬리콥터 소리, 주전자 사진의 경우에는 물이 끓는 소리를 말이죠.

 

잘자요~ 출처: giphy
야옹~ 출처: giphy

그리고 참가자는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는 동안 50개의 소리 중 25개를 들려줬는데요. 이들이 잠에서 깼을 때는 아무도 이 소리가 재생됐다는 것을 모르게 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 대다수가 소리를 재생했던 25개의 사진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기억했습니다. 나머지 25개에 대해서는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연구를 이끈 켄 펠러 박사는 "수면 중에 기억이 통합되고 다시 듣는 것이 기억을 강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는 <Science>에 게재됐습니다.

 

3. 냄새로 기억을 강화하세요

 

뤼벡 대학(Lübeck University)의 신경과학자 비요른 라스크(Björn Rasch)는 잠을 자는 동안 '냄새'가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 'Odor Cues During Slow-Wave Sleep Prompt Declarative Memory Consolidation'를 발표했는데요.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장미향을 맡게 하면서 카드 위치를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실험실에서 잠이 들때까지 기다렸죠. 그리고 깊은 잠이 들었을 때 장미향을 맡은 그룹, 얕은 잠이 들었을 때 장미향을 맡은 그룹, 장미향을 맡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관찰했습니다.

 

나도 장미향 맡아볼까.. 출처: pixabay
나도 장미향 맡아볼까. 출처: pixabay

그 결과 깊은 잠이 들었을 때 장미 향을 맡았던 참가자는 카드 쌍 97%를 기억했고 자면서 냄새를 맡지 않았거나 얕은 잠에 들었던 사람은 약 85%만 기억했다고 합니다.

 

향을 맡으며 자고 있어요. 출처: Science
향을 맡으며 자고 있어요. 출처: Science

연구를 이끈 바스크 박사는 후각 시스템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냄새 자극이 해마에 직접 접근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Nature>에 게재됐어요. 

 

<em>이게 바로 꿀잠. 출처: bebehouse</em><br>
치킨 먹는꿈 꿔? 출처: bebehous

치킨을 먹으며 공부하고 치킨 냄새를 맡으며 잠을 잔다면 정말 행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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