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는 너무나 다른 우주,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영위하는 일상 생활도 우주에선 다르게 적용됩니다. 중력이 없기 때문이죠.
머리감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대로 서서 머리를 감거나 쭈그리고 앞으로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는 방법 모두 물이 아래로 떨어져야 가능한 일인데요.
그런데 우주에서는 물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요. 지구에서 머리 감던 방식으로 머리를 감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NASA의 우주비행사 Karen Nyberg가 소개하는 '우주에서 머리감는 법'을 소개합니다. 풀 영상을 보실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Karen Nyberg Shows How You Wash Hair in Space
우주에서 머리를 감기 위해서는 주머니에 담긴 따뜻한 물, 드라이샴푸, 수건, 그리고 빗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먼저 머리카락과 두피 사이로 따뜻한 물을 짜넣습니다. 물을 부으면 방울방울 떠다니겠죠. 그래서 물이 담긴 팩 주둥이에 빨대를 붙여놓았습니다.
거울은 벨크로, 일명 '찍찍이'로 붙여놓았네요. 거울이 둥둥 떠다니면 머리를 혼자 감기 어려우니까요. 이 영상에서 사용하는 빗, 물, 샴푸 등등 모두 벽에 '찍찍이'로 붙어 있답니다.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쭉쭉 빗어 물을 머리 끝까지 발라줍니다. 지구와는 달리 물을 뿌린다고 알아서 머리 끝까지 물이 도달하지 못하거든요! 영상 속 우주비행사는 머리가 길기 때문에 더욱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은 게 의아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우주비행사 중 긴 머리 그대로 비행하셨던 분들이 꽤 있다는 사실도 짚어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이소연씨도 그랬고요.
머리 길이가 중요한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젖은 머리에 드라이 샴푸를 머리 사이사이에 짜줍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위로 쭉쭉 빗습니다. 그 뒤 빗으로 샴푸를 쭉쭉 올려줍니다. 머리 끝도 꼼꼼히!
그 뒤 수건으로 닦아 때를 제거합니다.
한번 더 씻어내기 위해 따뜻한 물을 다시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넣습니다. 드라이샴푸라고 해도 이 우주비행사는 물을 함께 사용하는 걸 좋아하신다네요. 지구에서 사용하는 샴푸 양, 헹구는 정도, 컨디셔너의 양과 방치 시간 등등이 차이가 있듯 우주비행사들도 취향이 있나봐요.
다시 빗으로 빗으면서 헹굽니다. 영상에서는 이쯤되면 깨끗해진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끝입니다!
카렌 니버그는 이후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입니다. 머리의 물기는 공중으로 증발하게 되고, 대기 조절 시스템이 공중의 물기를 모아 처리한 후 그 물을 재사용 합니다. 우주에서 물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