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생활하다가 '진화한 사람들'
물 속 생활하다가 '진화한 사람들'
  • 박연수
  • 승인 2018.04.30 14:20
  • 조회수 7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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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은 물 속에서 숨을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으신가요? 동남아시아 바자우 라우트(Bajau Lout)족 사람들은 약 70m까지 잠수하고 최대 13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바자우 라우트족은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바다 등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중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자우 라우트족이 살아가는 지역입니다.

 

바다 유목민 'Sea nomad'들이 살아가는 지역 분포. 출처: theaquaticape.org
바다 유목민 'Sea nomad'들이 살아가는 지역 분포. 출처: theaquaticape.org

이들은 수상가옥이나 뗏목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바다의 유목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물고기 사냥을 위해 깊은 곳까지 잠수하고, 잠수하는 동안 숨을 참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잠수능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학술지 <Cell>에 게재된 연구 'Physiological and Genetic Adaptations to Diving in Sea Nomads'의 결과인데요. 핵심은 바자우 족의 잠수 능력은 유전된다는 겁니다. 바자우 족은 약 1,000년 전부터 잠수를 해온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이들은 일생 생활의 60%을 물 속에서 보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지구유전학센터 연구진은 오랜 시간 이들이 생활해온 환경이 이들의 유전자를 변화시켰을 것으로 보고 유전자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바자우 족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습니다.

 

물고기 사냥중이에요. 출처: theaquaticape.org
물고기 사냥 중이에요. 출처: theaquaticape.org

연구진은 바자우 족 43명과 이웃 농경부족인 살루안 족 33명의 비장 크기를 측정했는데요. 바자우족의 비장크기가 평균 1.5배 컸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생리적으로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참고로 서울대학교병원의 신체기관정보를 참고하면 비장은 혈액 속의 혈구 세포를 만들거나 제거하는 데 관여합니다. 연구진은 비장이 적혈구 저장 장소이며 "산소 운반능력을 키워준다"고 설명했죠. 연구진은 이에 관련하는 유전자 PED10A에 변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뇌, 심장 폐 등 주요 신체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관계되는 BDKRB2 유전자에도 변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멋져! 출처: theaquaticape.org
멋져! 출처: theaquaticape.org

연구진은 바자우 족의 연구가 신체 조직이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충분한 산소를 받지 못하는 저산소증 치료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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