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이 중남미 지역에 사는 '고함원숭이(Howler monkey)' 수컷을 연구했더니 특이한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성대가 클수록 고환이 작다는 사실인데요. 이 연구는 <Current Biology>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Mammal Spices of the World : A Taconomic and Geographic Reference>자료를 보면 고함원숭이(howler monkey)는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숲에서 살아가고 있는 원숭이의 한 종류입니다. 약 18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함원숭이 수컷은 약 6.3kg이라고 하는데요. 몸집은 작지만 최대 140dB(데시벨)의 큰 울음소리를 냅니다. 5km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해요.
고함원숭이의 울음소리는 낮고 깊습니다. 연구진은 고함원숭이의 성대가 인간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에 이런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어요. 고함원숭이들은 소리를 질러 적을 쫓아내고 암컷을 유혹한다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제이콥 던(Jacob Dunn) 박사 연구진은 고함원숭이가 소리내어 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식 기관을 발달시킬 힘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또한 목소리가 크면 경쟁 수컷들을 쫓아낼 수 있기 때문에 생식 기관을 애써 키울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고도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3D 레이저 스캔을 사용해 고함원숭이들의 발성 기관과 고환의 크기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성대가 클수록 고환은 작았는데요. 더불어 정자 생산량도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제이콥 던 박사는 "고함원숭이가 자손을 많이 낳기 위해 몸을 키우고 공격성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한다"고 말하면서 "이 사례는 성대를 키우는 것과 정자 생산 사이의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의 관찰 결과 성대가 큰 수컷 원숭이들은 오히려 많은 암컷을 거느렸다고 해요. 성대가 큰 수컷 원숭이는 혼자 여러 마리 암컷과 함께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짝짓기를 했습니다. 반면, 성대는 작지만 고환이 큰 원숭이는 주로 수컷끼리 무리지어 생활하고 소수의 암컷이 공동의 짝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