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현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각종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주된 목적입니다. 보건복지부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한 1년에 1회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건강검진 횟수가 9년 간 1~2회인 사람보다 5~7회인 경우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35%, 여성은 22% 가량 낮았다고 해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최대 35%까지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셈인 거죠.
결과지 정확히 보는 게 중요
건강검진은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지를 정확하게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때 기준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혈액검사 결과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전부 다 다루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간장질환 카테고리 속하는 AST, ALT, 감마지티피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해요. 이른바 '간수치'라고 불리는 항목들인데요.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에 2012년 게재된 '간기능검사의 해석'을 참고로 삼아 설명드리겠습니다.
간장질환 옆에 AST와 ALT 보이시나요? 이 둘은 비탄수화물로부터 당류를 생성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로, 간세포에 특히 많이 분포합니다.
혈장농도를 기준으로 하면, 간세포에 AST는 약 7,000배, ALT는 약 3,000배나 높다고 해요. AST와 ALT는 간세포 손상 시 혈중으로 흘러나오는데요. 병원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0 IU/L를 정상치 상한으로 보고 있어요.
ALT는 주로 간과 신장에 존재하는 데 반해, AST는 심장, 간, 횡문근, 신장, 적혈구에 분포합니다. 즉, ALT가 AST보다 간 손상에 더 특이적이죠.
그래서 AST/ALT 비로 이상 수치의 원인을 감별할 수도 있어요. 바이러스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간질환에서 AST/ALT 비는 1 미만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화증에서는 AST/ALT 비가 상승하죠.
또한 간질환 이외에 근육 손상, 심근경색, 용혈성 질환 등에서는 AST가 ALT에 비해 현저히 상승할 수 있어요.
맨 아래 항목 '감마지티피' 역시 효소인데요. 주로 간세포와 담도상피세포에 존재하고, 세포가 파괴되면 역시 혈중으로 분비됩니다. 신장, 심장, 뇌, 췌장, 대장 등 다른 조직에도 분포하지만, 간담도계 질환에 특히 민감해요.
하지만 특이도가 낮기 때문에 감마지티피 수치 하나로 "간 질환이 있네 없네"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단순히 수치의 증감으로 특정 질병을 진단할 수 없는 거죠.
혹시 몰라 당부 드립니다.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할 건 주치의의 소견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거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