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OO 초파리 냄새 맡으면 "빨리 죽어"
초파리, OO 초파리 냄새 맡으면 "빨리 죽어"
  • 박연수
  • 승인 2018.05.11 13:25
  • 조회수 6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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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보통 노화가 더디 오게 하려고 애씁니다. 운동을 하거나 피부관리에도 신경 쓰는데요.

 

초파리의 경우 독특한 노화 방지법이 있다고 합니다.

 

노화 싫어요. 출처: fotolia
노화 싫어요. 출처: fotolia

"이성 초파리 냄새를 맡지마"

 

미시건대학의 유전학자 스콧 플레처(Scott Pletcher) 박사가 이끈 연구 'Drosophila Life Span and Physiology Are Modulated by Sexual Perception and Reward'를 보면 초파리는 이성의 존재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의 향기는 초파리의 생리학, 스트레스 저항성 및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출처: 미국국립의학도서관
이성의 향기는 초파리의 생리학, 스트레스 저항성 및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출처: 미국국립의학도서관

초파리는 냄새로 성별을 구분합니다. 또한, 초파리의 정액에는 독성이 있어 교배 후 암컷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해요.

 

연구진은 초파리가 교배하지 않으면서 냄새만 날 수 있도록 유전자를 공학적으로 변형시켰습니다. 수컷 초파리에게 암컷 초파리 냄새가 나도록 했습니다. 또한 암컷 초파리에게 수컷 초파리 냄새가 나도록 했죠.

 

암컷 향기가 나는 수컷 초파리에게 다가온 또 다른 수컷 초파리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순전히 이성의 냄새만 맡은 건데요. 연구진은 암컷 향기에 속은 초파리를 분석했습니다. 몸의 지방이 줄었고 수명도 10% 줄었다고 합니다.

 

과일을 보관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초파리들. 출처: pixabay
과일을 보관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초파리들. 출처: pixabay

더 자세히 분석해보니 보상이나 짝짓기를 담당하는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뉴런이 파괴된 점을 확인했죠. 이 결과는 암컷 초파리에게서도 나타났는데요. 수컷 향기가 났지만 암컷인 초파리와 함께였을 때 암컷 초파리의 수명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성 초파리의 향기가 다른 초파리의 노화를 촉진시켰다는 거죠.

 

초파리가 오래 살려면 동성 초파리의 냄새를 맡든지, 이성 초파리의 냄새를 맡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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