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보통 노화가 더디 오게 하려고 애씁니다. 운동을 하거나 피부관리에도 신경 쓰는데요.
초파리의 경우 독특한 노화 방지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성 초파리 냄새를 맡지마"
미시건대학의 유전학자 스콧 플레처(Scott Pletcher) 박사가 이끈 연구 'Drosophila Life Span and Physiology Are Modulated by Sexual Perception and Reward'를 보면 초파리는 이성의 존재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파리는 냄새로 성별을 구분합니다. 또한, 초파리의 정액에는 독성이 있어 교배 후 암컷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해요.
연구진은 초파리가 교배하지 않으면서 냄새만 날 수 있도록 유전자를 공학적으로 변형시켰습니다. 수컷 초파리에게 암컷 초파리 냄새가 나도록 했습니다. 또한 암컷 초파리에게 수컷 초파리 냄새가 나도록 했죠.
암컷 향기가 나는 수컷 초파리에게 다가온 또 다른 수컷 초파리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순전히 이성의 냄새만 맡은 건데요. 연구진은 암컷 향기에 속은 초파리를 분석했습니다. 몸의 지방이 줄었고 수명도 10% 줄었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분석해보니 보상이나 짝짓기를 담당하는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뉴런이 파괴된 점을 확인했죠. 이 결과는 암컷 초파리에게서도 나타났는데요. 수컷 향기가 났지만 암컷인 초파리와 함께였을 때 암컷 초파리의 수명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성 초파리의 향기가 다른 초파리의 노화를 촉진시켰다는 거죠.
초파리가 오래 살려면 동성 초파리의 냄새를 맡든지, 이성 초파리의 냄새를 맡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