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많을수록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같은 영장류를 살펴본 결과입니다.

<Science>에 실린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를 보겠습니다.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함께 생활하는 개체수 즉 친구가 많을수록 뇌가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제롬 살렛(Jerome Sallet)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3마리의 마카크 원숭이(macaque monkeys)와 1년 이상 함께 생활하며 관찰 연구했습니다. 원숭이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기 위해 MRI 스캔을 이용해 원숭이의 뇌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이때 연구진은 원숭이를 한 마리, 2~7마리 씩 모아놓고 생활하도록 했죠. 두 마리 이상 모여 있는 원숭이 그룹은 계급이나 우정과 같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했다고 해요. 또한, MRI 분석결과 개체수가 많은 원숭이일수록 두뇌의 회색물질 부분이 큰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부분은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의 얼굴을 인식하고 얼굴 표정, 몸짓, 목소리 등의 중요성을 처리하는 부분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인데요. 이 부분이 커졌다는 건 '처리 능력이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죠.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실제 인간이 아닌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적절히 많다면 인간에게도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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