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몸집만큼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치우는 '흰긴수염고래'를 아시나요? 유사이래 존재했던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무거운 동물인데요. 캘리포니아 해양연구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갓 태어난 흰긴수염고래의 길이는 약 8.3m, 다 크면 길이가 약 27m~33m까지라고 합니다. 아파트 10층 높이가 약 30m 정도이니 어마어마하죠?
이 몸매를 유지하는 비밀은 어마어마한 양의 식사입니다.
흰긴수염고래의 주식은 작은 크릴새우인데요. 크릴새우가 몰려있는 곳으로 가서, 바닷물을 어마어마하게 빨아들여 크릴새우를 먹어치우죠. 크릴새우 하나하나는 작지만 몰려다니는 성질이 있어 고래의 주식으로 적당한데요.

흰긴수염고래를 비롯해서 입 속에 수염이 달린 '수염고래아목'의 고래들은 입 안에 수염이 달려서 필터 역할을 합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염고래아목은 4계통으로 나뉘며 흰긴수염고래를 포함해서 총 12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수염'이 특징인 수염고래아목의 조상은 원래 '이빨'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수염고래아목의 조상으로 밝혀진 'Llanocetus denticrenatus'를 분석해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인데요.
남극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Llanocetus는 잘 발달된 잇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넓은 간격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Llanocetus의 두개골 부위의 화석을 연구했어요.

다만 이빨의 간격, 마모정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먹이를 꼭꼭 씹어먹진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의 고래처럼 맹목적으로 먹이를 먹거나 빨아들였다고 하는데요.

이 이빨이 있던 시절의 수염고래 화석의 조상을 보면 거대한 크기와 함께 이빨과 이빨의 사용상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연구진은 적어도 일부 고래는 '수염 필터'를 이용하기 전에 이미 몸집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