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생제, '신장 결석' 위험↑
일부 항생제, '신장 결석' 위험↑
  • 한다희
  • 승인 2018.05.23 16:35
  • 조회수 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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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내 혹은 비뇨기 내 정상 세균총은 항생제에 민감합니다. 여기서 정상 세균총이란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 체내에 증식하게 되는 세균들을 일컫습니다. 신체 방어기구 중 하나로, 외계로부터의 병원균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요.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에 의해 세균총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 신장 결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논문이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5월 11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신장결석 출처: 삼성서울병원
신장 결석. 출처: 삼성서울병원

신장 결석?

 

국가건강정보 포털에 따르면 신장 결석이란 소변 안에 들어있는 물질들이 결정을 이루고 침착되어 마치 돌과 같은 형태를 이루어 콩팥 안에 생기면서 여러 가지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딱딱한 돌 같은 게 생긴다는 건데요. 이게 요관에 생기면 요관 결석, 방광에 생기면 방광 결석이 됩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Gregory E. Tasian 박사팀은 신장결석 환자 25,981명과 대조군 259,797명의 항생제 노출 빈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항생제 중에서 설파제, 세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니트로푸란토인, 광범위 페니실린 등 5종의 경구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신장 결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항생제 복용 3~12 개월 후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고, 이후 점차 낮아졌지만 3년에서 5년까지 지속됐는데요. 이러한 경향은 특히 어린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아이를 위한 항생제 처방은 신중히 출처: pixabay
아이에게는 항생제 처방을 신중히... 출처: pixabay

성인보다 아이들이 기침이나 편도염, 상기도 감염 등으로 더 많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는 점에서 경구용 항생제가 신장 결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Taisan 박사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는 환자도 30%에 달한다"며 "의료진은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할 때 이번 연구 결과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항생제가 발견되기 전인 20세기 초, 인간의 제1 사망 원인은 감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페니실린으로 시작하는 항생제 개발은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재 인구 수가 절반 이하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류는 항생제를 포함한 여러 의학적 발견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항생제 만능주의' 만큼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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