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된 미세먼지 킬러 식물, "힙하게 연출해"
입증된 미세먼지 킬러 식물, "힙하게 연출해"
  • 박연수
  • 승인 2018.05.29 13:21
  • 조회수 1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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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하늘을 본 날이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매년 봄 가을이면 미세먼지가 기승이라 눈도 간지럽고 재채기도 납니다. 최근에는 계절 구분 없이 중국발 황사가 날아오거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급습하는데요.

 

그렇다고 문을 닫고 실내에서만 있어도 곤란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2014년 보고서에는 실내 공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430만 명이라고 나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등에서 나온 실외 오염물질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370만 명 보다 많은 수치죠. 

 

미세먼지가 점령한 한반도. 출처: fotolia
미세먼지가 점령한 한반도. 아주 뿌옇네요. 출처: fotolia

실내 공기정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공기청정기만 믿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책을 참고하면 공기청정기는 인체가 내뿜은 이산화탄소까지 거르진 못하기 때문이에요. 공기청정기에 더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킬 만한 다른 보완재가 긴요해졌습니다.

 

요즘엔 식물 스타일?!

 

요즘은 식물과 꽃으로 인테리어 하는 카페들이 늘고 있어요. 식물과 함께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면 기분까지도 좋아집니다.

 

식물로 이쁘게 꾸며놓은 까페. 출처: 숑디 인 오하라
식물로 이쁘게 꾸며놓은 까페. 출처: 숑디 인 오하라

무엇보다 실내 '공기정화'를 위한 기능적 측면과 '인테리어'라는 미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런 카페를 '그리너리카페'라고 부릅니다. 식물로 인테리어 하면서 맑은 공기를 추구하는 '플렌테리어' 등이 점차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는데요.

 

식물을 이용한 실내 공기정화가 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입증된 걸까요?

 

우주에서도 "실내공기 챙겨요"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A study of interior landscape plants for indoor air pollution abatement' 연구를 통해 실내 공기를 정화 능력이 탁월한 식물을 연구해 발표했습니다.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였습니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관음죽,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룸 등이 있는데요. NASA에서는 이러한 식물이 "좁은 우주선이나 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오래 생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NASA에 따르면 독성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실내식물은 스파티필럼과 포트멈국화였습니다. 아이비와 산세비에리아, 드라세나 마르지나타는 폼알데하이드와 트리클로로에틸렌, 벤젠, 크실렌 등 4가지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물로 실내 정화, 이왕이면 '힙'하게

 

빨간 열매가 앙증맞아요.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빨간 열매가 앙증맞아요.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과학적으로 효용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식물을 집에서 키운다고 해도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면 키울 맛이 떨어질 겁니다. 이런 점에 대해 연구한 <우리 짚이 숲이 된다면> 책의 저자는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스타일리시하게 기르는 방법을 소개하는데요.

 

공기정화식물은 각종 유해가스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또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활력도 생깁니다. 식물과 함께 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동시에 멋스러운 인테리어까지 연출한다면 일석이조이겠죠. 

 

식물이 미세먼지 어떻게 제거하나?

 

식물은 광합성을 합니다. 이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때 공기 중에 떠다니던 오염물질도 흡수하고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이를 분해해 제거해 준다고 해요.

 

보통 식물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공기정화 식물 전문가인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은 관련 자료를 통해 "아이비나 스킨답서스는 이파리에 왁스 층이 발달돼 이 왁스 층에 미세먼지가 붙는다"고 설명합니다. 또 "잎에 기공이 나 있는 식물들도 있다"면서 "크기가 PM20 정도 되는 기공 안으로 PM10인 미세먼지, PM2.5인 초미세먼지가 흡수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책을 보면 미세먼지의 70%는 식물의 잎에서, 30%는 뿌리에서 제거된다고 합니다. 잎 윗면에 붙으면 잎의 표면 왁스충에 흡착돼 제거되고 잎 뒷면에 붙으면 기공에 흡수돼 사라지는 겁니다. 식물의 뿌리에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다고 해요.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에 소개된 식물과 디스플레이 방법을 살짝 엿보면 어떨까요.

 

아레카야자

 

조명아래 아레카야자. 카페같은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네요.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조명 아래 아레카야자. 카페 같은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네요.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실내 환경에 적응을 잘해서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아레카야자입니다.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물이에요. NASA의 실험에서도 실험 당시 사용된 실내 유독물질을 모두 제거했다고 합니다. 실내 조명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방법이 인상적입니다.

 

관음죽

센프란시스코 메이커스 호텔 내부의 관음죽.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센프란시스코 메이커스 호텔 내부의 관음죽.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관음죽은 해충에도 강하고 실내 공기 개선에도 적합한 식물입니다. 냄새를 제거하는 능력도 있다고 하는데요. 크기가 크다보니 위 사진처럼 호텔 내부 복도에 전시하는 방법이나 아파트 베란다, 거실 쇼파 옆에 둬 시원시원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테이블야자

 

테이블야자. 출처: Half flower
테이블야자. 출처: Halfflower

테이블야자는 페인트나 본드 등으로부터 나온 화학적 유독 가스를 제거해준다고 합니다. 리모델링을 했거나 새로 지은 집에 두면 효과가 좋다네요. 전문가들은 암모니아 제거 능력이 탁월해서 화장실에 두면 좋다고 제안합니다.

 

스파티필룸

 

깨알 스파티필룸.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스파티필룸 연출 장면.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스파티필룸은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 특히 좋습니다. 일반적인 실내환경 섭씨 16~25도에서 잘 자랍니다. 직사광선은 좋지 않다고 해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집안 구석구석에 놓아두면 직사광선을 피하면서도 이른바 '놀고 있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도 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 출처: Half Flower
인도 고무나무. 출처: Half Flower

인도 고무나무는 빛이 잘 들지 않거나 온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잘 견디고 관리도 쉽다고 합니다.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효력을 나타내죠. 미세먼지 흡착 기능이 뛰어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크기와 모양을 감안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디스플레이 가능한 식물입니다.

 

인테리어 사례

 

카페 아니에요. 멋진 식물이 만들어낸 카페같은 부엌.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미세먼지 잡는 식물로 연출한 카페 같은 부엌.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책을 보면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집안 공간을 꾸미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식물은 뭐든지 기르면 다 죽이는 일명 '똥손'인 사람도 기를 수 있는 식물까지 정리돼 있습니다.

 

초록과 빨강 매우 이쁩니다.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초록과 빨강의 색감 연출.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구체적으로는 색상 대비를 이용하는 방법, 대칭을 이용하는 방법 등인데요.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정재경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공습,
“당신은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나요?”

 

 

 

은은한 향을 원하시는 이웃님을 위한 '디퓨저가 필요 없는 향기 뿜뿜 삼총사' 식물들도 있습니다. 키우기 쉬워 인기 좋은 '쑥쑥 나무 삼총사'도 소개하고 있어요. 키우고 싶은데 '벌레'가 꼬일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벌레를 없애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여러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식물들이 기다리는 집. 매우 싱그러울 듯 합니다.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식물들이 기다리는 집. 출처: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책과 자료에 소개된 식물이 아니어도 '일단 없는 것보다는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총론입니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아무것도 없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며 "모든 식물은 음이온을 배출하는데 미세먼지는 양이온이어서 둘이 만나 입자가 굵어진 채 바닥으로 가라앉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저자는 '본인 마음에 드는' 식물을 활용하라고 추천했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실내용 식물을 들여오면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세먼지 제거 같은 기능적 효용성을 추구한다면 '내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저자는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하나하나 키우기 시작해, 현재는 남편과 아들, 반려식물 200그루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임상 실험 결과를 모아 카카오 브런치(brunch)에 연재한 '반려식물 200개 온실 같은 집'이 250만 뷰를 기록하며 누리꾼의 반응을 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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