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재연재 중인 <신과함께>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승편 35화'에 올라온 내용에서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집이 곧 철거될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개발이 시작되면 손자 동현이와 할아버지는 갈 곳을 잃게 됩니다.

반면, '곤충병원성선충(Entomopathogenic nematode)'은 남의 집을 뺏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California) 연구진의 연구 결과입니다. 참고로 '곤충병원성선충'은 곤충에 병이 생기게 하는 기생충입니다. 연구진은 농작물과 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곤충을 없애기 위한 일환으로 기생충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곤충병원성선충은 숙주의 성장을 방해해 해충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또한, 선행 연구를 보면 곤충병원성선충은 자신이 침입할 숙주를 선택하는데 만약 그 숙주에게 다른 기생충이 살고 있다면 침입하지 않고 다른 숙주를 찾습니다. 연구진은 이 벌레가 어떻게 다른 곤충 감염 여부를 알게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번 연구로 그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바로 '프레놀(Prenol)'이라는 화학 성분 때문이었습니다. '프레놀'은 기생충이 만들어내는 화학 성분인대요. 감염된 곤충이 새로운 숙주를 찾는 선충에게 반감을 주는 프레놀이라는 냄새를 방출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악취'를 풍겨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연구의 주 저자인 티파니 바오치(Tiffany Baiochhi)는 "이미 기생충에 감염된 벌레는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에 새로운 벌레를 찾는다고 설명하면서 이 때 프레놀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프레놀'은 기생충끼리 서로 공생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영상은 기생충이 숙주를 없애는 과정에 대한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