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 프로젝트! GMT 특집 6번째 시간입니다. 지난화에서 관측하기로 한 날 비가 온다면 '어쩔 수 없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5화를 먼저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GMT특집5] 거대마젤란망원경, "대한민국 기술 투입"
GMT와 같은 거대한 망원경들은 '어디에' 세울 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GMT는 남아메리카 칠레에 건립되는데요. 정확한 장소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남쪽에 있는 산,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입니다. 함께 이동해볼까요?
위 영상은 이웃집과학자의 사무실에서 라스 캄파나스까지를 구글어스로 이동해본 영상입니다. 글자 그대로 지구 반대편이네요. GMT를 만드는 사람들은 왜 라스 캄파나스에 GMT를 세우기로 한 걸까요?
맑은 하늘 가장 많은 곳
GMT 한국 참여를 총괄하는 박병곤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을 통해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박병곤 단장은 "(이 지역은) 1년에 비오는 날이 한 달도 안돼요. 세계에서 제일 맑은 날이 많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라는 설명이 따라다니는데요. 천체 관측은 건조할수록 유리합니다. 아타카마 사막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이웃집과학자>도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타카마 사막이 천문대를 세우기 좋은 지역이라는 걸 증명하듯, 이미 많은 천문대가 세워져 있어요. 아래 사진의 빨간 핀들이 모두 천문대입니다.
남쪽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Las Campanas Observatory)가 보이시죠? GMT가 들어설 곳이 저긴데요. 쌍둥이 마젤란 망원경 중 클레이(Magellan Clay Telescope)가 표시돼 있네요. 그 옆 봉우리인 라스 캄파나스에 거대 마젤란망원경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좀 더 북쪽에는 GMT특집 4화에서 세척 과정을 보여드렸던 VLT(Very Large Telescope)와 GMT처럼 앞으로 지어질 다른 초대형망원경인 유럽 초대형망원경 E-ELT(Europian Extreamly Large Telescope)도 보이네요.
천체 관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별을 관측하기에 겨울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을거에요. 우리나라는 겨울에 공기가 건조하고 청명하기 때문인데요. 칠레는 어떨까요? 박병곤 단장에 따르면 칠레는 여름에 관측하기 좋다고 합니다. 칠레는 오히려 겨울 날씨가 안 좋다고 해요.
잦은 칠레 지진, 내진설계는?
칠레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잦은 지진으로 유명한데요. 2010년에는 규모 8.8, 2015년엔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인류가 기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도 칠레에서 일어났을 정도입니다. 1960년에는 자그마치 규모 9.5의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그렇다면 GMT는 잦은 지진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지진과 관련된 GMT 이야기를 박병곤 단장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칠레가 원래 지진이 심한 나라긴 한데, 그렇게까지 심한 줄 몰랐어요. 지난 컨셉션 때인 2010년, 칠레 수도 산티아고까지 영향을 준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설계가 좀 바뀌었어요. 대략 리히터 규모 8 이상까지 버틸 수 있게끔 내진설계를 많이 강화했어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12개 기관은 강진에도 끄떡없는, 더 튼튼한 GMT를 갖게 되겠네요.
그런데, 다른 초거대망원경이 있다고요?
아래 사진은 좀 전에 보여드린 칠레의 위성사진인데요. 유럽 초대형망원경(Europian Extreamly Large Telescope, E-ELT)은 GMT랑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큰 7개의 주거울로 구성된 GMT와는 달리, 유럽초대형망원경(E-ELT)는 작은 육각거울을 모아 포물면을 만든 구조에요.
E-ELT뿐 아니라 하와이에 건설 예정인 30m망원경(Thirty Meter Telescope, TMT)도 이런 구조로 돼 있는데요. 어떤 초대형 망원경이 지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장단점은 뭔지, GMT특집 다음 시간에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