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T특집9] GMT 이용가이드?! "사용료는 없어요"
[GMT특집9] GMT 이용가이드?! "사용료는 없어요"
  • 김진솔
  • 승인 2018.07.04 14:14
  • 조회수 2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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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가 소개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특집! 9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엔 우주망원경과 비교해 드린 데 이어, 오늘은 GMT 이용 가이드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이전 화를 먼저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GMT특집8] 초거대망원경 vs 우주망원경

 

거대마젤란망원경을 이용하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우주를 볼 수 있을 텐데요. 천문학자의 연구에 관측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이용하고 싶어 하는 연구자들이 많겠죠? 그렇다면 GMT를 누가 쓸지는 어떻게 정할까요? <이웃집과학자>가 GMT 한국 참여를 총괄하는 박병곤 대형망원경사업단장에게 물었습니다. 

 

GMT를 이용하려면?
GMT를 이용하려면?

 

우리나라는 1년에 30

 

우선 GMT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는 쓸 수 없어요. 우리나라가 GMT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거대마젤란망원경 프로젝트에는 총 12개의 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한민국은 10%의 지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10%면 365일 중 36일 이용 가능한 걸까요? 박 단장은 "관리 기간을 제외하면 1년에 300일 정도 이용할 수 있는데, 그중 10%이니 30일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망원경 시간 나누기?

 

박병곤 단장은 "GMT라고 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망원경은 값지게 써야 합니다"라고 말했는데요.

 

GMT 예상도. 출처: GMTO
거대한 GMT 예상도. 출처: GMTO

그는 "실제 30일을 배타적으로 쓸 거냐, 이건 또 다른 문제에요. 시간을 우리가 30일 가지고 있고, 다른 쪽에서 30일을 가지고 있을 때, 둘 다 5일씩 내서 10일 정도 아주 큰 관측을 할 수 있잖아요. 아니면 일반적으로 망원경 시간 나누듯이 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박 단장은 '망원경 시간 나누기'에 대해 조금 더 덧붙였는데요. '관측제안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해 망원경 사용 시간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관측 제안서를 제출하고 검토해서 망원경의 시간을 나눕니다. 출처: fotolia
관측 제안서를 제출하고 검토해 망원경의 시간을 나눕니다. 출처: fotolia

"망원경 시간을 나눈다는 건 이렇습니다. 내가 이 망원경을 가지고 5시간 관측해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어, 라고 하는 '관측제안서'를 냅니다. 그런데 쓸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인데, 제안서를 낸 천문학자가 수십명이어서 요구한 시간이 두 달,  석 달이 된다고 쳐봐요. 그러면 경쟁률이 2:1, 3:1로 생기죠. 그러면 전문가들을 불러서 심사를 부탁하고, 심사 결과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시간을 배분하는 거에요. '일주일 관측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전문가들이 보기에 일주일 까진 필요없고 사흘만 하면 될 것 같다, 하면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거고, 아예 떨어질 수도 있는 거죠"

 

망원경을 누가 쓸지 정할 때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중복을 막는 건데요. 박병곤 단장은 이 때문에 "시간을 나누는 심사 위원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 지에 대한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운영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고 아직 통일된 건 없다고 해요.

 

"아직까지 통일된 정책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12개 참여 기관이 각각 심사를 따로 한 다음, 전부 모아서 최종 심사할 한 개의 통일된 위원회를 만드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예시를 들었습니다. 과학자문위원회(Science Advisory Committee, SAC)를 통해 각 파트너 대표들이 모여서 시간 배정 위원회는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운영할 것인지, 국가별 격차나 학생들을 위한 배려 등을 얼마나 고려할지 정한다고 합니다. 

 

GMT, 하루의 가치는 얼마?

 

<em>시간 측정 방법은 계속 발달돼 왔습니다. 출처: pixabay</em><br>
하룻밤의 가치? 출처: pixabay

프로젝트에 참가한 국가만 사용할 수 있는 GMT, 참가함으로써 얻는 가치가 꽤 클 것이라고 예상은 할 수 있습니다만, 막연하지요?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쯤일까요.

 

박병곤 단장은 나중엔 환산하겠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언제 환산하게 될까요? 아마 다음 세대 망원경이 지어질 때 쯤이면 환산하게 될 것 같은데요. 혹시 GMT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는 나라 이웃님이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네요. 

 

"다른 큰 프로젝트가 오면 이미 기존에 있던 망원경들을 운영비가 부족해 질 수 있어요. 그러면 '관측분담금'이라고 하는 돈을 받고 이용하도록 해요. 8m 망원경 같은 경우 대략 하룻밤에 1억 원쯤 돼요" 8m급 망원경 하룻밤에 1억이면 만만치 않은 금액인데요. 25m급인 GMT의 관측분담금은 얼마로 책정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러나 이 돈을 '망원경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박 단장은 '천체망원경은 돈 내고 쓰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시죠.

 

"우리나라가 GMT를 쓰려면 한국이 돈을 투자해 건설지분도 얻고, 운영비도 내고 하잖아요. 그건 운영하는 기관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천문학자들은 망원경 사용료라는 걸 내진 않아요. 제안서 내서 채택하면 관측하는 거에요. 만약에 현장에 가게 되면 가서 잠도 자고 밥도 먹어야 되니까, 그건 내야죠. 망원경 사용료라는 건 따로 없어요"

 

가시광선을 보는 허블망원경 출처: NASA
허블우주망원경. 출처: NASA

참고로 허블망원경이나 케플러망원경 등 우주망원경은 관측분담금을 받은 경우가 없었고, 오로지 제안서를 통한 망원경 시간 나누기로만 관측자를 결정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얻은 자료를 일정 기간은 배타적으로 쓰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누구나 그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돼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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