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화(手話)하는 고릴라, 코코가 지난 6월 19일, 47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코코는 1971년 7월 4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났는데요. 4살이 되었을 때 약 170개의 단어를, 그리고 40살에는 1,000단어 이상을 알았습니다. 나중에는 2,000개의 단어를 이해하고 소통했는데요.
코코는 태어난 다음 해부터 '프로젝트 코코'의 주인공으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먼 거리의 종 사이 소통을 시도한건데요. 수화를 가르친 건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페니 페터슨(Penny Petterson)이었어요.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때 모습 같죠? 음성언어와 몸짓언어를 함께 활용해 가르칩니다. 페니 패터슨 박사는 "코코가 새로운 단어 기호를 만들어내면 놀랍다"며 "적절하고 알려진 단어를 새롭고 의미있는 구성으로 함께 묶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 영상은 "나는 착한 고릴라니까 밖에 나갈래"라고 말하는 어린 코코입니다. 코코는 추상적 개념이나 문장도 잘 표현했어요. 유머감각이 뛰어난데다 단어 게임까지 할 정도로 똑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집이 셌다고 해요.

고집 센 코코가 자기 맘대로 "끝!"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보입니다.
코코는 생전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만난 적 있는데요. 마치 아빠와 아들이 노는 것처럼 즐겁게 놀았습니다. 풀 영상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2014년, 코코는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도 들어야만 했어요.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코코는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평생에 걸친 침팬지 연구로 1978년에는 야생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가 코코를 방문해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제인 구달 박사는 이번 코코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코코, 너는 고릴라의 지능에 대해 많은 걸 가르쳐줬어. 많이 사랑받았던 코코. 많은 이들이 너를 그리워 할거야"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인류의 소중한 친구였던 고릴라 코코, 편안히 잠들길 소망합니다.
##참고자료##
- The Gorilla Foundation
- A Conversation With Koko
- Koko the Gorilla with Robin Williams.mp4
- A Conversation With Koko The Gorilla (1999 PBS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