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걸어다니고, 물 속에서도 무리없이 움직이는 로봇이 나왔습니다. 필요한 만큼 수면에 떠 있고, 또 원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잠수까지 가능한데요. <Nature Communications>에 이 로봇이 소개됐습니다.

물 위를 걷는데도 마치 육지 위를 걷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에서 만든 이 작은 로봇은 육지, 수면, 그리고 물 속 바닥도 자유롭게 걸어다닙니다.

이 로봇은 원할 때 그 자리에서 잠수도 할 수 있는데요. 네개의 발에 전압을 걸어 표면장력을 깨는 '전기습윤(electrowetting)'을 이용합니다. 표면에 전하를 띠게 되면 극성인 물분자와 표면 간 친화력이 높아져 표면장력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물 표면은 로봇을 받치지 못하게 되고, 로봇은 잠수 할 수 있는 거죠.

해당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인 Neal Doshi는 이 로봇의 '크기'가 핵심이라고 했는데요. "더 크면 표면장력으로 로봇을 지탱하기 힘들고, 더 작으면 로봇이 물의 표면장력을 깨고 물 속으로 들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로봇은 1.65g이며, 추가로 1.44g의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수면 아래로 들어간 로봇은 물에 잠긴 바닥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어요. 수면, 잠수, 그리고 물 바닥에서 자유자재로 걸어다닌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직 한계는 있습니다. 한 번 물 속에 들어가면 비탈길 없이는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건데요.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비탈 없이도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 게코도마뱀이 뛰어오르는 모양새를 이 로봇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