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을 만났을 때 통상 수초 안에 많은 걸 판단한다고 하죠. '호감형·비호감' 같은 인상 정도는 충분히 판단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보고 이런 판단을 내리는 걸까요?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사람들이 타인을 볼 때 두 가지에 대한 답을 곧바로 내린다고 합니다.
‘내가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Can I trust this person?)’
‘내가 이 사람을 존중할 만 한가?(Can I respect this person?)’
그는 두 문장을 각각 '신뢰(Warmth)' 그리고 '역량(Competent)'이란 단어로 추출했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데요. 이 둘 중에서는 뭐가 더 중요할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역량, 즉 '능력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합니다. 특히 구직 활동에서는 실력이 있어 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커디 교수에 따르면 진화론적 관점에 따라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요. "우리가 살아남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가' 입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역량 또한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지만 신뢰가 확립된 후에서야 분석하게 된다고 해요. 신뢰도는 마치 예선, 그리고 역량은 본선 같은 거죠.
따라서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할 때 자신의 능력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면 종종 역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커디 교수는 MBA 인턴들이 완벽한 예시라고 소개했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지식에 집중하는 나머지 사회적 관계에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따라서 신뢰도를 주지 못하고, 제안하거나 물어보기도 어렵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커디 교수는 구직 제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변사람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지, 무례하진 않았는지' 깨달아보라고 하는데요. 신뢰를 얻고 나서야 스스로 가지고 있는 힘이 위협이 아닌 선물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추천과 소개를 통한 취업이 잦은 미국에 조금 더 적합한 조언인가 싶지만, 첫인상에서 능력을 어필하는 것보다 신뢰도를 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