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소변 보면 "염증•호흡기 손상"
수영장서 소변 보면 "염증•호흡기 손상"
  • 함예솔
  • 승인 2018.07.24 12:58
  • 조회수 6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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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쉬~~하면 안돼요!!! 출처:pixabay
수영장에서 쉬~~하면 안 돼요. 출처: pixabay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수영장을 찾는 분들 많을 텐데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미국의 대표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수영장에서 누구나 소변을 본다"며 "하지만, 수영장 물의 염소가 모두 없애줘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다들 수영하다가 실례하세요?

 

아세설팜칼륨 출처: fotolia
아세설팜칼륨. 출처: fotolia

캐나다의 한 연구진은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오줌이 있을까?’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수영장 속에서 소변에 포함된 물질 아세설팜칼륨(ACE)의 농도를 분석해봤는데요. 이 연구는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됐습니다.

 

아세설팜칼륨(ACE)은 설탕의 200배의 감미를 지니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입니다. 이 감미료는 설탕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용돼 빵, 쨈, 아이스크림 등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섭취된 아세설팜칼륨은 몸에서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방출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연구진은 ACE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수영장 두 곳에서 3주 동안 ACE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830,000리터 대형 수영장에서 76리터의 오줌이 검출됐습니다. 1.5리터 물통 50개 정도 분량입니다. 소변을 보긴 보는군요. 그렇다면 수영장에서 방뇨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소변은 요소, 암모니아, 크레아티닌 같은 물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영장에서는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는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염소 소독약을 이용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방뇨할 경우 소변에 들어있는 요소, 암모니아, 크레아티닌 같은 물질이 염소 소독약과 반응해 DBPs(disinfection by-products) 라는 소독부산물을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트라이클로라민(Trichloramine)이라고 알려진 삼염화질소(Nitrogen trichloride)입니다. 

 

트리클로라민(NCl3). 출처: wikimedia commons
트리클로라민(NCl3). 출처: wikimedia commons

단일의 삼염화질소는 매우 민감해 조그마한 충격이나 햇빛에서도 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례로 1812년 삼염화질소는 프랑스의 화학자 Pierre Louis Dulong가 최초로 만들었는데요. 염화암모늄 용액을 이용해 염소가스 거품을 내어 만들었습니다. 실험도중 이 물질은 예고도 없이 폭발해버렸고 그는 시력과 손가락을 잃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영장에는 삼염화질소 뿐 아니라 다양한 물질이 섞여 있어 이러한 폭발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문제는 삼염화질소가 눈과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호흡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830,000리터 중에 76리터의 소변이 발견된 것이 생각보다 많은 양이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화학 물질의 독성은 복용량과 반복적인 노출과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낮은 수준의 삼염화질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삼염화질소는 휘발성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쉽게 가스로 변해 수영장의 실내공기에 잔류하게 됩니다. <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인명구조원 같이 수영장에서 일을 하거나 오랜시간 머무를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호흡기 관련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수 전 샤워도 필수

 

땀과 먼지 등 몸에 붙어있는 더러운 물질도 문제입니다. 사람의 땀에도 오줌에 들어있는 요소가 포함돼 있어, 수영장에 들어있는 염소와 반응해 삼염화질소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위 연구에서는 그 수치가 무려 수영장 물 속 염소의 30%에 해당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라'는 수영장의 권고사항은 단순 위생 만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나봅니다.

 

실내수영장. 출처: pixabay
씻고 들어가요. 출처: pixabay

지난해 발표된 ‘서울시 수영장 수질안전관리’에 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122곳 수영장 중에서 물을 교체하는 기간은 최대 약 9개월(263)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1년에 1.4회 물을 교체하는 수준입니다. 어린이전용 수영장 역시 물 교체 기간 중 최대는 4개월(133)일로 1년에 2.7회 교체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1주일에 1회 교체하는 수영장의 비율은 약 30%에 그쳤습니다. 수영장 물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거죠. 그만큼 수영장 관리 업체들은 염소 소독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용변을 보고 꼭 샤워를 해야 하겠습니다. 수영 황제 펠프스도 예외는 아니겠죠?

 

##참고문헌##

 

Lindsay K. Jmaiff Blackstock et al, Sweetened Swimming Pools and Hot Tubs,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10.1021/acs.estlett.7b00043

Jacobs JH et al, Exposure to trichloramine and respiratory symptoms in indoor swimming pool worker,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10.1183/09031936.00024706 ,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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