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과학자>는 이번에 필진을 새로 모집했습니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는데요. 과학 자체를 좋아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작성해 <이웃집과학자> 이웃님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멋진 분들인데요. 이런 점 감안해 학생들의 콘텐츠는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
<Science>지에 최근 적잖은 충격을 준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생물 다양성을 위해 실시해온 국립공원이나 야생구역, 보호동물서식처 지정 등의 노력이 생각보다 생물 다양성 보호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인데요.
생물 다양성 감소의 척도로는 LPI(Living Planet Index)를 사용합니다.

표를 보면 2010년 경 경미하게 증가하는 구간을 제외하곤 지속적인 감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CBD)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인간의 영향을 엄격히 통제하는 자연보호구역, 자원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추출하는 지역 등을 지정하는 등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지 140여년이 지난 지금 200,000개 넘는 보호구역이 전세계적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자연 보호 구역의 1/3이 인간의 영향 아래 놓여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간의 영향이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보고된 바 있으나, 이렇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처음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보호 구역 내에서 주로 농사를 짓습니다. Sean L. Maxwell에 따르면 농경으로 5,407종의 생물이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생물다양성협약(CBD)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58개 국이 참여합니다. 하지만 이 중 77개 국에서 농경, 도로 등에 의한 생물 다양성 감소가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호되지 못하는 '보호구역' 은 알래스카의 두 배 크기에 이르며, 면적으로는 전체 보호구역의 32.8%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연구진은 보호구역을 철회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캄보디아의 'Keo Seima' 야생보호구역이나, 모잠비크의 'Niassa' 보존구역 등 성공 사례 또한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여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등 보호구역 지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지정을 넘어 진정한 '보호'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입니다.
보호나 연구에 참여하거나 후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진정으로 보호 구역이 '보호'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참고자료##
One-third of global protected land is under intense human pressure,Kendall R. Jones,Science,2018
Biodiversity: The ravages of guns, nets and bulldozers,Sean L. Maxwell,Science,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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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고등학교 3학년 유누리 (snfldb@naver.com)
이웃집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