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손톱으로 그으면 그려지는 이유
영수증 손톱으로 그으면 그려지는 이유
  • 김진솔
  • 승인 2018.08.08 14:40
  • 조회수 2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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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종이는 다른 종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영수증에 손톱으로 낙서를 해보신 적 있나요? 시간이 지나면 글자도 사라져버립니다. 영수증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바로 '감열지'라는 특수용지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감열지는 열이 닿았을 때 색이 나타는 종이입니다. 따라서 감열지를 놓고 원하는 부분에만 열을 가하면 글자가 나타납니다. 영수증에 라이터 등으로 열을 가하면 검게 변하는 걸 알 수 있죠.

 

출처: Wikimedia commons
열을 받으면 검게 변하는 감열지. 출처: Wikimedia commons

감열지의 표면은 영수증의 잉크 역할을 하는 '발색제'가 도포된 상태입니다. 감열지 발색제로는 '류코 염료(leuco dye)'를 사용하는데요. 아무것도 인쇄하지 않았을 땐 투명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산성조건이 되면 검정, 혹은 파란색 등으로 변합니다.

 

열을 가하면 발색제가 산성조건에 노출된다는 말일까요? 맞습니다. 감열지에 열이 닿았을 때 산성조건을 만들어내는 건 '현색제'의 역할입니다. 평소에는 발색제와 서로 떨어진 채 각각 분산돼있습니다. 그러나 열을 가하면 녹아서 감열지와 섞이게 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스페놀 A(BPA)의 경우 156℃에서 녹습니다. 따라서 류코염료를 눈에 보이는 색으로 변색시키죠. 감열 온도를 더 낮추기 위해 증감제도 들어갑니다. Brother사의 감열프린터는 85~91℃사이에서 변색됩니다.

 

감열지의 구조. 출처: 국가기록원

 

영수증 손톱으로 그으면?

 

영수증을 손톱 등으로 빠르게 긁으면 인쇄된 것처럼 비슷한 색깔이 그어집니다. 이유는 뭘까요? 그었을 때 표면과 손톱 사이의 마찰열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수증 위를 천천히 그었을 때와 빨리 그었을 때 중 빨리 그을 때 색이 더 진하게 나타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요.

 

천천히 그으면 흐리고, 빨리 그으면 진해요. 자체 제작

 

언젠가부터 등장한 파란색 영수증

 

감열지 영수증은 글자가 대부분 검정색이었는데, 요즘엔 파란색인 영수증이 자주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파란 영수증이 더 친환경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전 세계 영수증 잉크중 상당량은 중국에서 생산되는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의 환경규제 정책으로 오염물질의 배출이나 친환경 원료의 사용 등의 기준을 맞추지 못한 중국 잉크 회사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검정색 잉크의 공급이 어려워져 대체재로 파란색 잉크가 많이 사용되는 거라고 하네요.

 

##참고자료##

 

감열지의 특성과 보존방안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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