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마실 때보다 '피부 닿을 때' 위험
연기, 마실 때보다 '피부 닿을 때' 위험
  • 함예솔
  • 승인 2018.08.22 21:40
  • 조회수 29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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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파티. 출처: fotolia
행복한 바비큐 파티. 출처: fotolia

바비큐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된 논문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비큐 파티를 하는 동안 인간의 피부로 발암 물질이 침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 연기 조심해야

 

연구에 따르면 바비큐 파티를 할 때, 그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피부에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PAHs)'이라는 화학물질이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PAHs로 불리는 이 화학물질은 주로 석탄, 가솔린, 나무 같은 유기물질이 연소할 때 발생합니다.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이 화학물질은 주로 프라이팬이나 그릴에서 높은 온도로 조리한 고기에 발생합니다. 이 물질에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연기조심하세요. 출처: fotolia
연기 조심하세요. 출처: fotolia

들이마시는 것보다 더 위험

 

불에 탄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보신 분들 많을 텐데요. PAHs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은 역시나 바비큐 한 고기를 직접 먹을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관련 연구는 주로 음식을 섭취하거나 공기를 들이마셔 노출되는 것에만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바비큐 파티를 하며 그릴 주위에 앉아 있는 동안 연기를 흡입해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것보다 오히려 피부를 통해 PAHs에 노출되는 정도가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명의 남성을 세 그룹으로 나눠 바비큐 파티에 2.5시간 동안 참가하도록 한 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바비큐 한 고기를 먹되, 공기와 피부를 통한 연기 노출을 피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취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지만 공기와 피부가 연기에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그룹은 고기도 먹지 않고 연기 흡입을 막기 위한 특별한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만 연기에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바비큐 파티 이전과 이후로 나눠 피실험자의 소변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피실험자의 소변 속 PAHs를 분석해 음식, 공기, 피부 중 어떤 경로가 PAHs를 체내에 가장 많이 흡수하도록 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구운 직접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예상대로 PAHs 노출의 가장 큰 주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은 그 다음으로 높은 노출 경로가 공기를 통한 흡입이 아닌, 피부를 통해 흡수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매일 바비큐 하는 거 아니면 괜찮아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인 사실은, 바비큐 파티를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발암 물질에 대한 노출량이 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사람들의 옷이 단기간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PAHs의 양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옷에 연기가 한 번 스며들고 나면 오히려 옷은 더 많은 양의 PAHs를 흡수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바비큐 파티가 끝난 즉시 옷을 세탁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비큐 파티를 할 때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야 PAHs를 막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바비큐 파티를 할 때는 숯보다는 프로판 연료인 LPG를 사용해야 PAHs 생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실내 공간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게 PAHs 노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참고 자료##

 

Jing Li, et al, Spatial Distribution and Seasonal Variation of Organophosphate Esters in Air above the Bohai and Yellow Seas, China,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2018 52 (1), 89-97, DOI: 10.1021/acs.est.7b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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