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초승달 모양 빛무리가 바닥에 가득합니다. 나무 그늘 아래 생긴 저 빛무리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일식이 진행되는 날 나무 그늘 아래서 땅을 바라보면 저런 빛 모양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일식(Solar Eclipse)
참고로 일식(Solar Eclipse)이란 지구 입장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입니다.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할 때 나타납니다. 일식은 달이 월삭일 때만 나타나며 일식이 일어나면 달이 태양을 가려버립니다. 하지만 월식과 마찬가지로 세 천체 사이의 위치 순서만 맞는다고 해서 매달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오더라도 태양보다 약간 높거나 낮은 곳에 자리하기 마련이죠. 이 현상들은 서로가 정확히 일직선을 이뤄야 나타납니다.

나뭇잎 틈이 '바늘구멍 사진기' 역할
왜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나뭇잎 틈을 비집고 내려온 햇빛이 저런 모습을 나타낼까요. 흡사 일식이 일어나고 있는 태양의 상이 맺힌 것처럼 말입니다.

나뭇잎과 나뭇잎이 바늘구멍 사진기처럼 빛을 한 점으로 받아서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 겁니다. 빛은 직진성을 띱니다. 위에서 온 빛은 아래로, 아래로부터 온 빛은 위로 가서 상을 만듭니다. 마치 렌즈처럼 한 점에 모였다가 다시 퍼지는 셈인데요. 따라서 보이는 그대로, 그러나 대칭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나무 그늘의 경우, 나뭇잎과 나뭇잎이 겹치며 작은 구멍들이 생깁니다. 이 구멍 하나하나는 자연이 만들어낸 바늘구멍사진기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바닥에 태양과 같은 모양의 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2017년 8월 21일 있었던 일식 때 NASA에서 바늘구멍사진기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바늘구멍 사진기와 나무그늘의 공통점, 조금 더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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