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한양대학교 공구 교수, 이정연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인 허셉틴에 내성을 갖는 HER2 양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했습니다.
HER2 양성유방암이란 HER2 암유전자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유한 유방암을 말하는데요. HER2 양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20~25%를 차지하지만, 재발 및 전이의 위험이 높으며 환자 중 약 50%가 기존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 효과적인 치료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었습니다. 참고로, HER2 유전자는 암의 발생, 성장 및 전이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발암유전자입니다. 또한 허셉틴은 HER2 양성 유방암에 사용하는 표적 치료제입니다.
연구팀은 국내외 유방암 환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MEL-18 유전자 증폭이 HER2 양성 유방암의 예후 및 치료 반응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MEL-18 유전자란 ADAM10/17 등의 발암 유전자들의 발현과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유방암에서 종양억제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 MEL-18 유전자 발현을 제어함에 따라 항 HER2 치료반응성이 달라짐을 증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ADAM10/17의 활성이 항 HER2 치료 내성의 주요 원인임을 밝혔으며, ADAM10/17 활성억제제와 항 HER2 치료제를 복합 투여 시 종양의 크기가 최대 83%까지 감소함을 증명했습니다.
공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HER2 양성 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 관찰이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ADAM10/17 저해제가 허셉틴의 내성을 극복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향후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존 표적치료에 내성을 나타내는 MEL-18 음성/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ADAM10/17 저해제를 이용한 복합치료 효과를 증명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술지(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