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을 향상시켜주는 글꼴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글꼴에 관한 영상 하나 보고 가시죠.
호주 로얄멜버른공과대학(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팀이 'Sans Forgetica'라는 새로운 유형의 글꼴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글꼴이 기억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첫 번째 글꼴"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정말 이 글꼴로 공부하면 기억력이 향상될까요?
Snas Forgetica
연구팀은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이 기억에 더 오래 남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 글꼴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글꼴을 개발하기 위해 행동과학자와 디자인 전문가까지 동원됐습니다.
연구팀은 기억력이 향상되는 글꼴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글꼴을 만들었는데요. 개발된 다양한 글꼴을 가지고 4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Snas Forgetica' 글꼴이 기억을 오래 유지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러 읽기 어렵게 만들어
Snas Forgetica 글꼴을 좀 더 살펴볼까요? 글자의 기울기를 텍스트의 일반 이탤릭체의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고, 각 글자의 부분 부분을 제거해 독자로 하여금 읽기 더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각 단어의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글자를 더 응시한다고 합니다.
이는 인지 심리학에서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이란 개념에 기반 하는데요. 이 개념은 인지 과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어려운 일을 추가로 수행해야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즉, 글씨체를 인지하기 어렵도록, 글꼴을 기울이고 구멍을 뚫어 읽기 힘들도록 한 건데요. 이는 결국 독자로 하여금 기억력 향상을 가져오게 합니다. 이 글꼴 개발에 참여한 RMIT 강사이자 디자이너인 Stephen Banham은 "이 글꼴은 읽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읽기 엄청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간단한 퀴즈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독서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한계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밤새 벼락치기를 해야하는 학생들에게 이 글꼴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연구팀은 이 글꼴은 시험 공부 외에도 중요한 약속이나 날짜를 기억해야 하는 경우 사용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시험 공부 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거나, 중요한 날짜를 꼭 기억해야 하는 이웃님들, 이 글꼴을 한 번 사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이 글꼴은 현재 RMIT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