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피에 냄새 맡는 세포가 있다?!
내 두피에 냄새 맡는 세포가 있다?!
  • 함예솔
  • 승인 2018.10.16 11:55
  • 조회수 4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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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의 두피에 코처럼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코에 후각 세포가? 출처: fotolia
코에 후각 세포가? 출처: fotolia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이 모낭에서 후각 수용기(olfactory receptors)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후각 수용기는 공기 중의 냄새 분자와 결합해 뇌에 신호를 보내는 코 속의 신경 세포입니다.

 

사실, 우리 신체에서 후각 수용기는 코 뿐만 아니라 장이나 심장 같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이들이 이 곳에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후각 수용기가 두피에서 발견 된 겁니다.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백단향(sandalwood). 출처: fotolia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백단향(sandalwood). 출처: fotolia

연구팀은 모낭 성장 수용체가 인공 백단향(sandalwood)을 감지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백단향은 주로 향수의 원료로 쓰이며 나무줄기나 뿌리에서 추출된다고 합니다.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s). 출처: Wikimedia Commons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s). 출처: Wikimedia Commons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두피 샘플을 형광염료로 염색해 관측한 결과, 모낭이나 모근을 감싸는 조직 주변에서 OR2AT4라는 특정 후각 수용체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인공 백단향은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s)라 불리는 피부세포에서 발견되는 OR2AT4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하는데요.

 

각질형성세포는 모낭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세포들은 머리카락에 구조를 부여하고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주요 단백질인 케라틴을 만들어냅니다. 

 

모낭 치료 실험 돌입

 

그래서 연구팀은 백단향을 통해 인간의 모낭을 치료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6일 후 케라틴 세포사멸이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해냈습니다. 인공 백단향이 iGF-1이라는 성장 인자의 발현을 상당히 증가시킨다는 건데요.

 

iGF-1은 모낭의 성장기를 연장시키는 호르몬입니다. 모낭의 성장기동안(Anagen phase)에는 모낭의 세포가 빠르게 분열되고 모발이 오랫동안 자라나게 됩니다. 또, 인공 백단향은 TGF-b2라고 불리는 다른 성장 인자의 발현을 감소시켰는데, TGF-b2는 모발 성장의 두 번째 단계인 '카타젠 단계(catagen phase)'를 촉진시킵니다. 이 단계는 약 10일 동안 지속되며 이후 텔로젠 단계(telogen phase)에 이르러 모발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머리야 자라라. 출처: fotolia
머리야 자라라. 출처: fotolia

즉, 인공백단향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잘 자라게 해주는 성장인자의 발현은 증가시키고, 모발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인 카타젠 단계의 촉진을 막아 결국,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건데요.

 

단, 이때 중요한 점은 천연 백단향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천연 백단향은 OR2AT4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인공 백단향만이 OR2AT4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 백단향만으로도 부족합니다. OR2AT4 수용체에는 다른 분자들도 결합해야 모발 성장을 도울수 있는데요. 모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낭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합물이 지속적으로 수용체에 작용해야한다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Ralf Paus 박사는 "모낭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합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다음의 큰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Paus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실제 탈모 치료법으로 활용되기까지 그리 머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임상 실험은 현재 진행 중이며 결과는 2019년 초에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탈모..사라져라. 출처: fotolia
탈모..사라져라. 출처: fotolia

탈모 때문에 걱정인 이웃님들,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인공 백단향을 머리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모낭을 늘릴 수 있는 날이 곧 도래하지 않을까요?

 


##참고자료##


Chéret, Jérémy, et al. "Olfactory receptor OR2AT4 regulates human hair growth." Nature communications 9.1 (2018): 3624.
 

Busse, Daniela, et al. "A synthetic sandalwood odorant induces wound-healing processes in human keratinocytes via the olfactory receptor OR2AT4."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34.11 (2014): 2823-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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