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료는 단맛을 내는 물질을 말합니다. 천연 감미료와 합성 감미료로 나뉩니다. 천연 감미료의 경우 감자 추출물(피로즐친), 감초 추출물, 스테비아 추출물, 타강카 추출물 등이 있습니다. 반면, 인공 감미료는 사카린, 아스파탐, 아세설팜, 시클라민산나트륨 등이 포함됩니다. 인공 감미료의 경우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설탕보다 달지만 열량은 거의 없고 당이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인공 감미료가 건강에 무해하다, 유해하다는 찬반 논란은 오랜 시간 이어졌습니다.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인공 감미료가 우리 몸에 실제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21만 가지의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인공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딱 떨어지게 정리된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감미료에 대한 정보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암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Molecules>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인공 감미료 중 일부는 필수적인 장내 박테리아의 역할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에 생물발광(bioluminescent) 미생물의 한 종류인 대장균 박테리아를 노출시켰습니다. 대장균 박테리아는 위험한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라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나쁜 녀석이라고 치부해서도 안 됩니다. 특정 계통의 대장균 박테리아는 인간의 내장에 살면서 창자에 점액을 만들어 소화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도와줍니다.
연구팀은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6종의 감미료에 대한 독성에 노출됐을 경우 불이 켜지도록 설계된 대장균 박테리아를 노출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공 감미료는 대장균 박테리아에 독성을 보였는데, 박테리아가 성장하거나 생장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연구팀은 하루에 두 번 정도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소다나 커피를 섭취하면 위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신체가 탄수화물이나 당분을 힘들게 처리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연구 중 인공 감미료가 체내에서 지방과 에너지를 처리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밝힌 내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연구가 대장균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독성으로 작용한다는 말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 몸의 장내 세균이 독성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이것이 우리 건강에 모종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부분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겠습니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미 스테비아 추출물을 감미료로 사용하며 인공 감미료를 줄이려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식품 전문매체인 <푸드 네이게이터>에 따르면, 아스파탐 매출은 8% 하락했고, 수크랄로스와 사카린 모두 약 6% 떨어진 반면, 스테비아 매출은 지난해 미국에서 약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자들은 천연 조미료인 스테비아를 포함해 모든 인공 감미료에 대해 여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건강상 이익과 해악에 대한 결과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천연 조미료라고 알려진 스테비아의 경우, 아직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신장, 생식 건강, 혈당 조절 및 심혈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상존합니다.
##참고자료##
2017년 식약청 <시중 유통 가공식품 중 감미료 사용 안전 수준>, 액상 커피와 조제 커피에 인공 감미료인 수크랄로스가 포함됐다는 조사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