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0.5℃ 상승이 가져올 변화
지구 0.5℃ 상승이 가져올 변화
  • 함예솔
  • 승인 2018.10.31 20:00
  • 조회수 49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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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통해 맺어진 파리협정. 내용을 보면 각 국가의 지도자들이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도 가량 상승한 상태라고 합니다. 또한, 매년 기온이 약 0.2℃씩 오르며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40년에는 지구 기온이 1.5℃를 넘어설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파리 기후 협약. 출처: fotolia
파리 기후 협약. 출처: fotolia

그런데 얼마 전, IPCC에서는 지구 온도가 1.5℃ 높아진 경우, 지구에 미칠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 상한선은 엄격한 제한이 아니며 이렇게 기온이 변화할 경우, 우리의 생태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Chris Weber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기온 상승이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가 아닌 1.5℃를 상한선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0.5℃ 차이가 가져올 변화는? 

 

지구의 기온이 2℃ 높아지게 된다면, 앞으로 지구는 산호초가 없는 행성이 될 겁니다. 산호는 이미 지난 150년 동안 1℃ 상승한 지구의 기온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기온이 2℃ 상승하게 된다면 전 세계 바다에 있는 산호초의 99%는 사라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합니다. 기온 상승의 상한선을 1.5℃로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산호초의 70~90%는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죽어가는 산호..'백화(coral bleaching)' 출처: Flickr
죽어가는 산호..'백화(coral bleaching)' 출처: Flickr

1.5℃ 상승할 경우, 곤충의 약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자연적인 지리 범위가 축소됩니다. 그런데 지구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곤충은 약 18%, 식물은 16%, 척추동물은 8%로 자연적 지리 범위가 축소돼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한방울 까지..출처: fotolia
마지막 한 방울 까지..출처: fotolia

지구의 생물 다양성과 함께 인간도 위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1.5℃ 상승할 때에 비해 2℃ 상승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기후변화에 따른 빈곤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5℃ 상승했을 때에는 2천4백만 명이 기후와 관련된 빈곤의 위험에 직면하겠지만, 이보다 0.5℃ 더 상승해 2℃ 됐을 경우, 기후와 관련된 빈곤 위험 인구는 8천6백만 명~12억29백만 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빈곤 위험은 가뭄이나 열파와 같은 기상 패턴의 변화로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가령, 2℃ 증가할 경우 전세계 인구의 37%가 극심한 열파를 겪을 수 있으며 이 수치는 1.5℃ 상승한 경우인 14%에 비해 두배 이상 높습니다. 참고로 '열파'란 고온의 기단이 밀려들어와 더위가 일정 이상 이어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참고로, 지난 2010년 러시아에서는 열파로 인해 1만5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식량이 모자라.. 출처: fotolia
식량이 모자라.. 출처: fotolia

식량안전보장(Food security)이란 국가가 인구 증가, 재난, 전쟁 등을 고려해 항상 일정량의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지구의 기온이 상승해 기후 패턴이 바뀌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량 가격이 폭등해, 식량 자급이 어려운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의 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안전보장이 이뤄지지 않아 고통을 겪을 사람은 1.5℃ 상승했을 때에 비해 약 10배 정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황폐해져가는 지구.. 출처: fotolia
황폐해져가는 지구.. 출처: fotolia

0.5℃의 차이가 가져올 지구의 모습이 자못 황폐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IPCC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1.5℃ 수준에서 기후를 안정시키는 것이 잠재적으로나마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우리 모두 기온 상승을 낮추기 위한 행동 변화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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