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눈이 달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눈이 달랐다"
  • 함예솔
  • 승인 2018.10.31 13:00
  • 조회수 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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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보는 세상은 일반 사람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JAMA Ophthalmology>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눈은 3차원의 세계를 드로잉하거나 회화를 그릴 때 유리한 조건을 갖췄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출처:Wikimedia Commons
레오나르도 다 빈치. 출처:Wikimedia Commons

연구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과 초상화 6가지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사시였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사시는 정면을 바라볼 때 두 눈동자가 나란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쪽 눈동자의 시선이 정면이 아닌 안쪽이나 바깥쪽을 바라봅니다.

 

사시. 출처: fotolia
사시. 출처: fotolia

이 연구에 참여했던 런던대학교의 시각 신경과학자 Christopher Tyler는 "사시인 사람 중에는 정렬되지 않는 눈의 시력이 억제되면서 마치 외눈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증상은 세상을 2D로 보게 되기 때문에 드로잉하거나 회화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렘브란트 반 레인 자화상. 출처: Wikimeia commons
렘브란트 반 레인 자화상. 출처: Wikimeia commons

가령,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과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를 비롯한 유명 화가들의 자화상에서 눈을 분석한 결과 그들도 사시가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 미국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자들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분석했는데요. 렘브란트가 사시였기에 세밀한 얼굴 묘사가 가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가 만든 ‘David’. 출처: Wikimeia commons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가 만든 청년 다비드상. 출처: Wikimeia commons

이번 연구에서 Tyler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과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의 이미지가 반영된 작품 6개를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가 만든 'David'과 'Young Warrior'와 같은 조각품은 당시 견습생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Young John the Baptist', 'Salvator Mundi'. 'Vitruvian Man'는 모두 다 빈치가 만들었지만, 레오나르도의 자화상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들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습을 발견했고, 연구팀은 이 작품을 조사했습니다. 다빈치는 "인간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혼이기 때문에, 영혼은 화가의 팔을 인도해 자기 자신을 재현하게 만든다"고 말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초상화에서 그의 나이를 유추해 분석에 포함시켰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시였다? 출처:  Image courtesy of JAMA Network® ©2018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사시였다? 출처: JAMA Network

그의 예술 작품 속 눈동자 위치를 통해 연구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양쪽 눈이 바깥으로 향하는 외사시였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의 눈동자를 분석하자 왼쪽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평균 10.3도 틀어져 있었습니다. 외사시는 자화상보다는 초상화에서 더 잘 나타났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Vitruvian Man' 출처: Pixabay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Vitruvian Man' 출처: Pixabay

타일러 교수는 다 빈치가 사시 증세를 간헐적으로 앓았다고 봤습니다. 그가 직접 그린 비트루비우스 인체 비례도는 눈동자가 나란하기 때문입니다. 다 빈치는 자신의 사시 증세를 통제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입체를 평면으로 구현하는 작업과 평면 그림을 입체적인 조각으로 만드는 데에도 실력을 발휘했을 거라는 해설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다 빈치가 사시였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할 뿐 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 연구를 진행했던 Tyler 박사는 "간헐적 외사시는 예술가로 하여금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 편리했을 것"이라며 "평면 이미지를 곧바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합니다. 

 

##참고자료##


Tyler, Christopher W. "Evidence That Leonardo da Vinci Had Strabismus." JAMA Ophthalm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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