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공포증 치료, '심장박동'이 관건
거미공포증 치료, '심장박동'이 관건
  • 함예솔
  • 승인 2018.11.22 03:45
  • 조회수 1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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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중에 거미 무서워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전세계 수백만명의 사람이 거미 공포증( arachnophobia)에 시달린다고 하는데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가 대표적입니다.

 

거미 공포증 앓고 있는 론 위즐리. 출처: 유튜브/Wizarding World
거미 공포증 앓고 있는 론 위즐리. 출처: 유튜브/Wizarding World


지난 2017년 <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리 8개 달린 이 조그마한 녀석을 보고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이유가 사실, 뇌 진화로 인한 선천적 반응일 수 있다고 합니다. 고대에 생존 본능에 따라 진화한 반응이라는 거죠.

 

원인이 어찌되었던지 간에 거미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궁금증은 '어떻게 이 공포증을 극복하는가'입니다. 그런데 <Psychosomatic Medicine>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치료법은 사실 우리 몸 안에 있었습니다.

 

윽... 출처: fotolia
지켜보고 있다. 출처: fotolia

바로, 거미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심장박동' 맥박을 이용한다면 말입니다.

 

 

역시 이런 연구는.. 출처: pixabay
역시 이런 연구는 영국이지. 출처: pixabay

영국의 과학자들은 환자의 심장박동을 노출치료(exposure therapy)에 사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거미 공포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다른 종류의 공포증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석세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의 수석연구원이자 정신과의사인 Hugo Critchley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알고 있다"며 "대상은 거미, 광대, 심지어 음식일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치료는 대게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에게 노출시키는 것과 관련있지만,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노출요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심장박동 타이밍이 포인트

 

심전도 측정과 노출 치료를 함께해봤어요. 출처: pixabay
심전도 측정과 노출치료를 함께 해봤어요. 출처: pixabay

신체 내부로부터 오는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감각인 신체내부감각(interoception)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끼는 과정이나 신호는 사람들의 심장박동 타이밍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팀은 이 연관성을 노출치료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심장에서 신체내부감각 신호가 거미공포증에 대한 노출치료의 결과를 바꾼다는 사실을 테스트하고 싶었다"며 "결과적으로는 치료 효과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3그룹으로 나눠서 실험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다른 기저 질환이 없고 거미공포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53명의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전체 집단을 3개로 나눠 컴퓨터 모니터에 거미 사진을 보여주며 노출치료를 실시했습니다. 동시에 피실험자에게 심전도(electrocardiography) 센서를 부착해 그들의 심전도 활동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징그러.. 출처: 유튜브/Wizarding World
징그러.. 출처: 유튜브/Wizarding World

 

A그룹에게는 심장 근육이 수축하는 심장 수축기(systole) 때 거미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B그룹에게는 심장 근육이 이완되는 심장 이완기(diastole) 때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C그룹은 통제집단으로, 거미 사진을 무작위로 보여줬습니다.

 

보기만 해도..소름이.. 혹시 나도? 출처: fotolia
거미가 먹이를 잡아먹습니다. 출처: fotolia

그 결과, 참가자 대부분은 노출요법으로 공포증이 감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A그룹에서 특히 거미의 위협에 대한 주관적 감각이 가장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심리적 노출(psychological exposure)'이 공포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됨을 시사합니다.

 

물론, 심장 박동만으로 거미 공포증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심장박동에 따라,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한 노출치료를 병행한다면 공포증을 극복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참고자료##

 

Watson, David R., et al. "Computerized exposure therapy for Spider Phobia: Effects of cardiac timing and interoceptive ability on subjective and behavioral outcomes." Psychosomatic medicine (2018).


Hoehl, Stefanie, et al. "Itsy bitsy spider…: infants react with increased arousal to spiders and snakes." Frontiers in psychology 8 (20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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