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이 '로메인 양상추'에서 나온 대장균(0157:H7)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美 질병통제예방센터인 CDC가 직접 미국인들에게 로메인 양상추를 먹지 말라고 경고했는데요.
미 당국은 "로메인 양상추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균(0157:H7)의 다단계 발병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시간 20일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로메인 양상추가 대장균에 오염됐다고 인정한 건데요.
20일 발표 시점 기준 미국의 11개 주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로메인 양상추 의심 사례가 32건 신고됐습니다. 또 국경 너머 캐나다에서도 18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고요.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속에 사는 세균인데요. 장 속에서는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지만 장 이외의 부위에 들어가면 전염성 설사를 유발하거나, 심하게는 방광염 나아가 신우신염, 복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킵니다.
사실 미국에서 로메인 양상추가 대장균 때문에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올 봄에도 로메인 양상추에서 대장균이 발생해 36개 주에서 5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3월에 발병한 대장균 소동은 5월 중순에 이르러 마무리됐는데요. 당시 대장균은 유타 주와 애리조나 주에 있는 관개 운하에서 흘러든 오염된 물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美 보건전문가들은 집에 로메인 양상추가 있다면 잎 줄기든 중심 부위든 무조건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로메인이 함유된 샐러드를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CDC가 "양상추가 로메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면, 무조건 먹지 마라!"고 권고할 정도이니 미국에 계신 분들이라면 조심해야겠죠?
##참고자료##
Sara G. Miller, Don't Eat Romaine Lettuce... Again, livescience,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