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시추로 '판구조론·공룡멸종 밝혀'
심해 시추로 '판구조론·공룡멸종 밝혀'
  • 이상진
  • 승인 2018.11.26 15:00
  • 조회수 4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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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심해 시추를 시작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968년 8월 11일, 시추선 Glomar Challenger가 미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실시한 연구가 첫 시추였다고 해요. 하지만 50년의 역사에 비해, 인류는 심해에 대해서 달 표면 만큼의 지식도 없다고 하니 아이러니하죠? 그럼 지난 50년 동안 심해 시추로 얻은 것은 뭘까요? 심해 시추를 계속 해나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석유와 가스를 추출하는 목적의 시추선입니다. 출처:fotolia
석유와 가스를 추출하는 목적의 시추선입니다. 출처: fotolia

판구조론 확인

 

현재는 과학적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 1968년에 과학적인 심해 시추의 막이 올랐을 때만 해도, 판구조론은 과학계에서 논쟁이 많은 이론이었다고 합니다.

 

판구조론의 핵심 아이디어는 새로운 해양 지각이 해저의 융기 부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해양의 지각판이 서로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지구 내부에 들끓던 마그마가 솟아올라 위로 자라나는 과정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1915년 지질학자 베게너는 대륙이동설을 주장했습니다. 출처: fotolia

판구조론에 따르면 마그마로부터 생겨난 지각은 당연히 새로운 물질이어야 하고, 최초 벌어진 판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지질학적 나이가 어려야 합니다.

 

이걸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가서 해저 지각을 뜯어오는 것'뿐인데요. 시추선 Glomar Challenger가 채석에 성공하죠. Challenger호는 1968~1969년에 걸쳐 대서양과 남대서양에 7개 구멍을 뚫고 바다 지층의 화성암과 퇴적물을 채취합니다. 채취한 지각을 조사한 결과 판구조론의 예측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죠.

 

해양 퇴적물에서 새로운 생명 찾기

 

심해를 시추하다 보면 토양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새로운 세포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해요. 시추를 진행하는 과학자들은 해저 8,000피트 이상의 깊이에서 그동안 보고되지 않았던 생명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오늘날 23개국의 과학자들이 심해 퇴적물과 암석에서 데이터를 복구하고 심해 바닥의 환경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시추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을 통해 연구를 제안하고 수행합니다.

 

특히 해저 침전물에 보존된 플랑크톤 같은 미세화석의 일부는 인간의 머리카락 너비보다 작지만 수많은 유익한 정보들을 주는데요. 과학자들은 미세화석의 칼슘 구조를 분석해 과거의 환경을 유추한다고 합니다.

 

심해 시추로 공룡 멸종의 이유와 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약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고 새로운 생명체가 생겨난 사실이나, 그 후 대규모 화산 활동과 메탄에 의한 대규모 탄소배출로 인해 북극조차 화씨 73도 이상을 넘나드는 갑작스럽고 혹독한 온난화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 등도 심해 시추 탐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요.

 

심해 시추는 비용이 많이 들고, 시추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대규모의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만찮은 프로젝트지만, 심해를 탐험하는 것만으로 지구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비밀 들을 건져 올릴 수 있다면 그만큼의 투자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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